찬바람 부는 패션업계…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4분기도 ‘글쎄’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7시 13분


코멘트
2020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 행사장에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2주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며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1,633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2020.11.1 © News1
2020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 행사장에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2주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며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1,633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2020.11.1 © News1
패션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이 덮치면서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주요 패션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하락했거나 적자전환하며 실적 한파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관건은 연말 쇼핑 대목인 4분기다. 코트·패딩 등 단가 높은 아우터 상품 판매가 이뤄져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대목을 잡는다면 부진 폭을 줄일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언제까지…3분기 패션업계 대부분 ‘울상’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패션 산업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데다 긴 장마로 외출 횟수가 줄어들면서 의류 구매율도 덩달아 낮아졌다. 여기에 패션업계 전통적 비수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3분기 주요 패션 기업들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은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7% 감소한 34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F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9.1% 감소한 3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매출은 7% 감소한 3338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199억원의 영업손실에 매출액은 4% 감소한 177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한섬은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12억원과 226억원을 기록해 각각 6.5%와 6.% 줄어드는데 그쳤다.

여기에 디스커버리·MLB 등을 보유하며 K패션 신흥 강자로 떠오른 F&F도 실적 부진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 3분기 F&F의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2% 급감했다. 매출도 1596억원으로 26.3%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까지 고전하던 휠라홀딩스는 골프 의류로 실적 반전을 꾀했다.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보유한 타이틀리스트가 호실적으로 힘을 보탠 덕분이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555억원을, 매출은 5.8% 증가한 9174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대목’ 4분기 실적 따라 1년 성적표 바뀐다

진짜 문제는 4분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정상 출·퇴근이나 등교에 제동이 걸리면 올 겨울 의류 판매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4분기는 아우터 등 단가 높은 의류가 판매되는 시기로 1년 매출의 약 70%가 몰린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물론 크리스마스 등 대형 행사가 몰려있는 쇼핑 대목인 만큼 패션업계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시기다.

패션업계는 ‘온라인’ 채널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패션 대기업 5개사(삼성물산 패션·LF·코오롱인더스트리FnC·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는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MZ(밀레니얼·Z)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휠라나 F&F는 무신사 등 쇼핑 플랫폼에 입점해 실적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지난 3분기 코로나19 영향과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여름 휴가철 특수까지 놓쳤다. 쇼핑 대목인 연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나온다”면서도 “4분기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하나로 열린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334개 브랜드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참여해 매출 161억원을 달성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