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금값이 ‘금값’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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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당 7만원 육박… 사상 최고가… 금 투자로 시세차익 노려볼 만
소액 투자 가능한 상장지수펀드… 실물 거래 없는 골드뱅킹 각광
“저금리 기조에 오름세 이어갈듯”

“지금이라도 금 투자에 뛰어들까?”

30대 직장인 A 씨는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금 투자라고 하면 금덩이를 사는 것만 아는 A 씨는 지금이라도 금은방으로 달려가야 하는지 고민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금 관련 투자 방법이 다양하고 또 소액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지, 그리고 어떻게 투자해야 현명한 방법인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금값’된 금(金)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시세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 되다 보니,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금값은 올해 초 1g당 5만 원 후반대를 유지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들어 6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5월 18일 1g당 6만9901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은 코로나19 영향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과 증시가 출렁거리자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한번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금은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금을 찾는 수요에 몸값을 높여왔다.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것도 금값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추세가 지금보다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당분간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더라도 각국 중앙은행이 단행한 양적완화 때문에 돈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세계 각국의 제로 금리 기조 역시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돼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기조를 전환할 때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금덩이인 골드바를 사거나 한국거래소 금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도 있다. 또 시중은행의 골드뱅킹이나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활용해도 된다.

골드바 매입은 은행이나 금은방 등에서 가능하다. 다만, 매수나 매도 시 매매기준율의 5% 정도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또 살 때 부가세 10%도 부담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20% 안팎으로 금값이 올라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 금시장을 통해서도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계좌 개설 후에 주식처럼 금을 사고파는 식이다. 골드바 구매처럼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고 본인이 모은 금의 무게가 100g을 넘으면 현물로 받을 수 있다. 단, 현물로 받을 때는 부가세 10%가 붙는다.

골드뱅킹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 거래 없이 적금처럼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금투자 방법이다. 금값에 따라 적립하고 만기에는 적립한 금을 팔거나 실물로 인출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통상 6개월에서 5년까지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등이 골드뱅킹 서비스다. 0.1∼1g 단위로 금을 적립할 수 있으며 지정한 가격에 자동으로 매매하거나 매도할 수도 있다. 단,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차익의 15.4%의 세금이 부여된다. 또 여기에 모은 금을 골드바로 찾으면 추가로 10%의 부가세가 매겨진다. 따라서 골드뱅킹을 통해 시세차익을 거두려면 세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 소액으로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나 ETF 등도 있다. 올해 초 이후 금 ETN과 ETF의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차이 나지만, 20∼30%를 기록하고 있다. 금 펀드도 금 투자 방법 중 하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이 넘는 12개 금 펀드의 5월 25일 기준 1개월 평균수익률은 8.24%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PB팀장은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어 헤지 차원에서 조금씩 금을 매입해두는 것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money&life#금융#금테크#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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