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10%도 힘들다고 하는데”…무신사, 매출 2배 늘어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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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30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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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지난해에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주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패션 3사’(삼성물산 패션·LF·한섬)의 경우 매출이 한 자릿수 늘어나는데 그치거나 정체된 것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성적표다.

이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성공비결을 분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사 브랜드에 치중한 패션 기업과 달리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공비결이란 지적이다.

특히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찾아내는 ‘남다른 눈’은 또 다른 성공요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점 브랜드의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다. 커버낫·디스이즈네버댓 등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무신사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점 브랜드의 성장은 곧 무신사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잇단 지분 투자로…입점 브랜드 확보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이누인터내셔날과 이누어패럴 지분을 각각 80%씩 인수했다. 패션 생산·유통 회사인 도 인수했다. 이누인터내셔날은 닥터마틴·버켄스탁 등을 전개하는 패션 편집숍 ‘스트리즘’을 보유하고 있고 이누어패럴은 이를 생산·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우수한 국내외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이누인터내셔날·이누어패럴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신사는 ‘뜰 것 같은’ 패션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입점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는 회사인 ‘아이콘서플라이’(알파인더스트리)와 스트리트 패션 회사인 ‘굿네이션’(크리틱)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콘서플라이가 지난해 스위스 본사로부터 국내 판권을 획득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 ‘나파피리’는 무신사에서만 단독 판매되고 있다. 나파피리는 해외 ‘직구족’들에게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로 마니아층이 상당한 ‘크리틱’도 무신사와 다양한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낫·디스이즈네버댓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무신사와 함께 성장했다. 이들 브랜드와 무신사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처럼 무신사는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패션 기업 인수로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 소비자 선택지를 지속해서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신사는 의류·잡화를 제조하는 ‘위클리웨어’나 쇼핑몰 솔루션 전문업체인 ‘엑스투소프트’, ‘무신사로지스틱스’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단순 패션 업체가 아닌 아닌 IT·물류 등에 기반한 회사 지분도 확보해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단 입점만 하면…자금·홍보까지 지원

입점 브랜드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도 무신사의 성공비결로 꼽힌다. 자금·홍보는 부족하지만 잠재력 있는 브랜드들이 앞다퉈 무신사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무신사가 생산 자금 등으로 입점 브랜드에 지원한 금액은 240억원에 달한다.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특색있는 브랜드 콘텐츠로 입점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해 제작한 홍보 콘텐츠는 월 평균 7700여건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등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미디어 커머스’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티몬·29CM 출신의 미디어 커머스 전문가인 김현수 이사도 영입했다. 매거진·룩북 및 유튜브 채널인 ‘무신사TV’도 운영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 광고도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76억으로 전년(135억원) 대비 30%가량 늘었다. 지난 2015년(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855% 폭증한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업 자체 광고 대신 입점 브랜드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와 ‘같이’ 큰다

이처럼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493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5%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간 매출이 6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그 결과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회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55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월평균 방문자 수는 50% 증가한 1200만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옷만 파는 곳이 아닌 자체 룩북과 사진·영상 등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며 이미 오래 전부터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지난 2003년 ‘무신사 닷컴’으로 발전했다. 2005년에는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선보이며 차근차근 성장 계단을 밟았다. 이후 2009년 기존 웹사이트에 커머스 기능을 도입한 온라인 편집숍으로 발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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