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 10억달러…상품수지 2012년 이후 최저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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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쪼그라들어
수출 내리막에 상품수지 흑자 급감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내리막을 지속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 흑자도 큰 폭 축소되면서 2012년 4월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 22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지속한 셈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쪼그라든건 큰 축인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해서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억3000만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전년동월(57억5000만달러)대비로는 38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출은 43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0억9000만달러(12.3%) 줄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한은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한데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하락으로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4.9% 하락했고, 철강제품(-14.6%), 화공품(-5.0%) 등도 줄줄이 내려갔다. 수입도 41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2% 감소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 감소세도 9개월째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는 2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액이 지난해 1월 15억3000만달러에서 올 1월 13억3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 1월 중국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15.2% 증가한 가운데 해외 출국자수가 13.7% 감소한 영향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였으나 전년동월(4억9000만달러 적자)보다는 폭지 좁혀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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