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어 와인·막걸리도 ‘무알콜’ 속속 출시…‘무알콜 소주’도 나올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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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국한됐던 무알코올 음료가 와인과 샴페인, 칵테일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알코올’ 막걸리까지 등장하면서 시장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2년 약 1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0억원까지 커졌다.

일본의 경우 아사히와 기린 등 주요 주류업체가 속속 무알코올 음료를 내놓으면서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인구와 물가 차이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무알콜 음료 시장도 최소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역시 무알코올 시조는 맥주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2012년 1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무알코올 음료인 ‘하이트제로0.00’를 선보였다. 7년 만에 누적 판매 5000만캔을 돌파했다. 하이트제로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5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제로의 지난해 판매량은 804만캔으로 2017년 750만캔에 비해 약 7.2% 증가했다. 특정 소비층을 위한 음료로 인식되던 무알코올 음료의 저변 확대를 위해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다양한 음용 상황을 알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역시 알코올 도수 0%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놨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장이 더욱 커졌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3.6%로 전년 대비 7.7%포인트(p) 증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는 해외 브랜드들도 무알코올 음료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점차 커지자 무알코올 와인, 샴페인, 칵테일, 막걸리까지 등장했다. 이마트가 선보인 피코크 ‘377바(BAR)’가 대표적이다. 알코올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제품에서부터 알코올 도수 1% 미만의 제품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보니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원래 주류는 인터넷으로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의 제품은 음료로 구분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단, 미성년자는 구입할 수 없다.

업계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으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폭음을 하거나 도수가 지나치게 높은 술을 마시기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원하고 있어서다. 해외에서도 열량이 낮고 부담없이 즐기는 무알코올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시장조사 기관인 IWSR의 조사결과 지난 2018년 미국의 주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도 1980년 10.34리터에서 2017년 8.65리터로 줄었다. 반면 무알코올 음료나 도수가 낮은 주류의 판매율은 2022년까지 3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생각해 무알코올 음료 혹은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것은 이미 전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그 맛과 종류가 다양해지는 만큼 향후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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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왼쪽)과 클라우드 클리어제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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