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TV 출하량 삼성·LG ‘동반 감소’…中 기업들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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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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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츠뷰 “1분기 삼성·LG 점유율 31.9%…출하량은 줄어”
중국 TCL, 2위 LG와 격차 100만대 미만…샤오미 ‘톱5’

삼성전자의 ‘QLED 8K’ 98인치 TV(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의 ‘QLED 8K’ 98인치 TV(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하량이 동반 감소했지만 1~2위에 올라 선두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가 주춤하는 사이 TCL, 샤오미,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기반의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출하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TV 출하량은 498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2018년 4분기(6614만대)와 비교할 경우에는 24.6% 줄어든 수치다.

LG전자의 2019년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전자 제공)/뉴스1
LG전자의 2019년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전자 제공)/뉴스1
올 1분기에 가장 많은 TV를 출하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1분기 TV 출하량은 94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직전 분기 대비 21.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TV 650만대를 출하해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TV 출하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1%, 지난해 4분기보다 22.6%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 1분기에 TV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30.77%이지만 올 1분기에는 31.92%로 소폭 올랐다.
2019년 1분기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출하량 추이(자료=트렌드포스 위츠뷰) © 뉴스1
2019년 1분기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출하량 추이(자료=트렌드포스 위츠뷰) © 뉴스1

트렌드포스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 기업들과의 ‘저가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하이엔드 제품으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 라인업 중 8K 제품을 앞세우고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인 것이다.

1~2위인 한국 기업들의 TV 출하가 줄어든 것과 달리 3위에 오른 중국 업체 TCL은 TV 출하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CL의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6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1%,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선 제조사들이 매년 4분기에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TV 생산량을 늘렸다가 비수기인 1분기엔 출하량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TCL은 2018년 4분기보다 출하량을 40만대(9%) 이상 늘린 것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상위 7대 기업 중 직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늘어난 업체는 TCL이 유일하다.

이는 TCL이 북미 시장에서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어서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TV 패널제조사 CSOT를 자회사로 거느린 TCL은 최근 북미 시장에서 65인치 4K TV를 1000달러 미만에 내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보다 5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TCL과 2위 LG전자간 출하량 격차도 지난해 4분기 318만대에서 올 1분기엔 81만대까지 줄어들며 100만대 미만으로 좁혀졌다. 다만 TCL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TCL의 TV도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어서다.

트렌드포스는 “TCL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멕시코에 위치한 TV 공장에서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북미에서의 수요 절반 가량을 멕시코 공장에서 감당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CL의 뒤를 이어서는 하이센스(303만대), 샤오미(285만대), 스카이워스(235만대)가 차례대로 4~6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만 하더라도 6위였으나 전년 동기보다 출하량을 대폭(93.9%) 늘리며 5위를 기록했다.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올들어 올레드 TV 판매를 늘리면서 하이엔드 제품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업계 전문가는 “올레드 T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에서도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판매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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