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카이스트,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포럼’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5월 7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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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시장 발전을 주도한다.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관계 부문에 적극 공유하고 국내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동킥보드 및 자전거 공유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 공유와는 달리 일정 지역, 수 km 내에서만 서비스되기 때문에 ‘라스트마일(LastMile)’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전동 킥보드 등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5년 4000억 원에서 2030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희경 카이스트 재난학연구소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개인형 모빌리티는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자율운행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에 중요한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최서호 상무는 독일, 미국 등 민관 협업을 통한 공유 생태계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최 상무는 “세계적인 모빌리티 트렌드는 많은 이들에게 표준화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남선구 연구원과 재난학연구소 김은락 연구원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함께 진행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분석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카이스트 대전 캠퍼스 내에서 첨단 IoT를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총 50대의 전동킥보드를 캠퍼스 주요 지역에 비치, 200명의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전동킥보드 위치, 배터리 상태, 대여 가능 여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 연구와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진행됐다.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참여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공유 킥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도서관, 학생식당 등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전동킥보드가 충분히 배치되도록 하기 위해 추천 반납 지역을 정해 두고 이 곳에 반납하는 학생에게는 보상 포인트를 제공했다.

반대로 반납 불가 지역에 반납하는 학생에게는 벌점을 부과해 포인트를 차감하는 등 학생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운행 속도 및 운행 구역을 일괄 통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폭설, 빙판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운행을 통제했으며, 캠퍼스 내 차량 이동이 많은 일부 구간과 아동 보호지역은 운행하지 못하도록 지정했다.

2개월여 간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건 수는 총 3300여건, 누적 이용 거리는 약 5000km에 달했으며 다양한 사전 안전조치 덕분에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차와 카이스트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형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실제로 사람들의 삶 속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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