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그리드’ 서울대 캠퍼스가 첫 실험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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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미래다]
전력소비-온실가스 국내대학 1위… LS산전 에너지관리 시스템 적용
연구동-기숙사 등 나눠 맞춤관리

LS산전은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LS산전이 마이크로그리드 상용화 ‘시험장’으로 선택한 곳은 서울대 관악캠퍼스다.

LS산전은 2015년 6월부터 한국전력공사 등 21개 기관과 공동으로 서울대 관악캠퍼스 225개 동 중 7개 동을 대상으로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1년 전기요금이 164억 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을 쓰고 온실가스 배출도 가장 많다.

김성현 LS산전 전력솔루션연구팀 전임연구원은 “캠퍼스는 강의실과 실험동, 기숙사 등 여러 용도의 건물로 구성된 만큼 전력 소비방식도 다양해 최적의 실증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서울대 건물을 에너지 소비 형태별로 3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정전이 되면 안 되는 연구동이나 실험실 등은 ‘프리미엄 셀’ △에너지 효율화가 필요한 강의동과 기숙사 등은 ‘노멀 셀’ △에너지 저감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추얼 셀’로 각각 구분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프리미엄 셀은 완전 정전 상황에서도 4시간 동안 독립운전이 가능하고, 노멀 셀은 공간과 용도에 따라 다시 14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적절한 에너지 절감 항목을 적용한다.

각 셀은 관악캠퍼스 정중앙 행정관 지하 1층에 위치한 ‘통합운영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하고 셀별 실시간 전력 소모량과 피크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마이크로그리드가 들어선 7개동에서는 도입 전과 비교해 1년 동안 약 21%(약 3800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전력량(kWh)은 약 11% 줄어 1년 동안 약 110TOE(석유환산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이는 30년 된 소나무 약 1만6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맞먹는다”며 “석탄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 양으로 환산하면 약 2만7000g/kWh를 줄일 수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원인 모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잇달아 발생해 최근 서울대는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중 ESS 가동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그 외 신재생에너지와 감시제어데이터수집시스템(SCADA),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전력 패턴 분석 등은 계속 실행 중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마이크로그리드#서울대#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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