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에 박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 갖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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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자신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두산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시장진출을 선언한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수주액만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다. 연간 가동률이 높고 설치면적이 작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일종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2017년 5월에는 전북 익산시에 연간 63MW 규모의 국내 최대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 생산 공장과 함께 국내외 연료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연평균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2017년 두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개발자를 영입해 2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반면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도 안전하게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 자유롭게 설치해 작업자와 업무 분담을 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자동화 분야 전시회인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해 다양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산은 2017년 그룹 내에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CDO 조직 신설의 의미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다. CDO 조직을 통해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기술이나 데이터들을 융합해 계열사 간 업무 협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CDO 조직은 그룹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에 지원 부서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그룹 내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두산만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첫 협력사업으로 인도 사산파워가 운영하는 석탄화력 발전소에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기능성을 대폭 개선한 ‘두산커넥트’를 중국과 유럽, 북미에 이어 국내에도 본격 출시했다. 두산커넥트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굴삭기와 휠로더 등 건설장비의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 등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와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업#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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