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난 SK하이닉스…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분기 최고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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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1조-영업익 6조 첫 돌파

SK하이닉스가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반도체 시장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에도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내년까지 실적 경신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이 11조4168억 원, 영업이익은 6조4724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은 7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6.7%로, 전 분기의 53.7%를 넘어섰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0조5070억 원, 영업이익은 16조4137억 원이다. 현 추세를 보면 ‘연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 것이 확실시된다.

3분기에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D램은 서버 시장의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졌고, 중화권 모바일 시장 수요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5% 늘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과 중화권 모바일 고객의 고용량 수요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19% 증가했다.

4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을 늘리는 데 더해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도 합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공급 증가로 인해 4분기 D램 가격(고정거래가격)이 3분기 대비 5% 이상 떨어지며 9분기 동안 이어온 가격 상승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물량은 많아졌지만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서버, 엣지컴퓨팅(분산된 소형 서버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서버 수요가 생기면서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모바일용 D램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카메라, 3차원(3D) 센서 등 과거에 프리미엄 제품에만 들어갔던 고사양 부품들을 중저가 제품에도 확대하면서 모바일 메모리 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반도체 호실적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성적표도 밀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7조5000억 원을 냈다고 잠정 공시했는데 그중 13조 원 이상을 반도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sk하이닉스#반도체 고점 논란#분기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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