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제 진동으로 엔진 고장 잡는다”… 내년 신규 진단 기술 도입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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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차량도 새 진단 기술 적용… 차종별 ECU 업그레이드
-기술 도입 비용 현대·기아차 전액 부담… 소비자 만족도↑


자동차 고장이나 이상 여부를 소음과 진동으로 진단하는 시대가 열린다.

현대자동차는 소음으로 차량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인공지능이 고장 부위를 발견하는 ‘AI 자동차 고장진단 시스템’과 진동을 분석해 엔진 이상여부를 판단하는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신규 엔진 진단 기술인 KSDS는 올해 3분기부터 시범 적용에 들어가 내년부터 신차와 기존 판매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일반적으로 조용하던 차에서 낯선 소음이 들리거나 진동이 느껴지면 차량 이상을 인지하게 된다는 점을 착안해 새로운 진단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현재 이상 소음과 진동 등을 감지 및 분석해 고장 여부나 고장 부위를 알아내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중 KSDS는 개발이 완성 단계에 도달해 내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소음과 진동을 활용한 차량 진단 시스템은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전성과 차량 고장에 대한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용화를 앞둔 KSDS 기술의 경우 기존 판매 차량에 장착된 엔진 이상연소 노킹 감지 센서(Knock Sensor)를 활용해 운행 중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방식으로 이상 유무를 진단한다. 이상 진동을 감지하면 엔진경고등이나 안전모드 진입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상태를 알려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KSDS는 내년 상용화에 앞서 소비자 케어를 강화하고 안전 예방 확대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고 올해 3분기부터 국내외 기존 판매된 차종들에 자발적으로 시범 적용하고 있다”며 “차종이나 연식, 배기량별 ECU 로직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판매 차량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소리로 고장을 진단하는 AI 고장진단 시스템은 약 800가지 기존 엔진 고장 관련 소리 데이터를 활용해 AI 소프트웨어가 소음만으로 고장 부위와 원인을 찾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해당 시스템과 10명의 엔진 소음 분야 전문가가 진단 대결을 벌인 결과 AI가 압승하면서 기술 신뢰도를 확보했다. 현재 이 기술은 정확도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정비 현장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차량 예방안전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진단 기술은 내년부터 실제 현장에 도입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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