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사업 ‘훈풍’…4분기 흑자전환 가시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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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오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원재료 가격 하락세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LG화학은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2019년 말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공급물량 및 가격은 고객의 실제 주문 및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LG화학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볼트, 아우디 전기차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에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다. 지난 5월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은 9월까지 4727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382대를 판매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를 괴롭혔던 원재료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2차 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가격은 지난 분기에 비해 각각 8.8%, 252% 하락했다.

특히 2015년 kg당 20~30달러 수준에서 지난 3월 95달러로 세 배 넘게 폭등했던 코발트 가격은 배터리 업계의 난제였다.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수급 안정성을 꾀하기 어렵고 독점적 공급으로 가격이 폭등했지만 2차전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원재료인 탓이었다.

하지만 고점을 찍었던 코발트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국제 거래 가격이 kg당 62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 역시 지난 4월 kg당 15.7 달러까지 상승했던 가격이 현재 kg당 12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코발트는 주요 채굴 광산 생산량 증가 등으로 올해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높아 가격이 안정적일 전망이다.

수주 잔고 역시 점차 늘고 있다. 지난 6월말 60조원까지 높아졌던 수주잔고는 내년 초에는 7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0년까지 90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18GWh 대비 5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4분기 전기차 배터리 흑자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판매자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고 그 속도가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역량을 가진 업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 내수 기반의 저품질의 중국 업체는 퇴출되는 분위기”라며 “제품 가격이 방어되는 반면 원가 하락 가시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급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 역시 “배터리 수주잔고가 올해 중반 60조원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70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르노, 폭스바겐, 포드 등 발주가 임박했고 배터리 판가를 메탈 가격에 연동하면서 오는 4분기부터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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