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울고’ 지식산업센터·섹션오피스 ‘웃고’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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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가 첨단 업무시설로 탈바꿈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 규제책을 연거푸 내놓은데다 오피스텔의 수익률마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업무시설 투자로 몰리고 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기업들이 사무실을 분양 받거나 임차해 입주할 수 있다. 입주 업종도 도시형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 관련 등으로 제한돼 유사업종이 모인 집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업시설용지에 지을 수 있어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도 잘 갖춰진다.

최근 지식산업센터는 회의실, 화장실, 피트니스 센터, 카페 등 편의시설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로 기업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2019년 말까지 지식산업센터 분양 후 1년 내 입주하면 취득세 50%, 재산세 37.5%를 감면 받는 등 세제혜택도 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3.3㎡당 월 임대료는 지식산업센터가 3만8100원으로 오피스(7만4250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입주기업 부담도 적다.

기업체도 오르는 매매가 덕에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성수동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식산업센터 분양, 입주를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하는데 기업체들이 향후 시세차익 등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분양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향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임대를 놓거나 매매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가는 3.3㎡당 821만원으로 2년전(530만 원)보다 55% 올랐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매매가가 3.3㎡당 933만 원에서 1069만 원으로 14.6% 오른 것에 비하면 가격 상승폭이 크다.

수익률의 지표인 월 임대료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 지식산업센터는 3.3㎡당 월 임대료가 2015년 3분기 3만6200원에서 올 3분기 3만8100만 원으로 5.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연 평균 임대수익률은 5.15%에서 4.82%로 하락했다.

최근 나오는 지식산업센터는 상품 차별화를 통해 기업들의 주목을 끈다. 태영건설과 SK D&D가 분양 중인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 로비는 2개 층이 오픈 된 구조로 고급 호텔급으로 꾸민다. 녹색 건축 인증, 에너지 효율 1등급 인증의 친환경 건축으로 관리비 절감까지 가능하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하남시에 분양 중인 ‘하남테크노밸리 U1 센터’에는 호실 내부까지 차량이 진입 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시스템’으로 물류이동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섹션오피스도 인기다. 섹션오피스 호실은 보통 전용면적 20~30㎡다. 호실 조합을 통해 사무공간을 넓힐 수 있어 1인 창업자부터 기업까지 다양하게 입주 할 수 있다. 실내에 욕실, 주방 등 업무에 불필요한 시설이 없어 같은 공급면적이라도 오피스텔 보다 사용공간이 더 넓다.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분양, 입주시 제약도 없는 것도 이점이다. 실수요보다 투자자들이 임대인 요구에 따라 원하는 규모로 업무시설 구성이 가능해 폭넓은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다양한 규모로 분양해 소액투자도 가능해 기존 오피스에 비해 환금성도 높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10% 내외로 늘어난 것은 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 등 기업들에게 특화된 업무시설이 들어선 것이 이유로 꼽힌다” 며 “업무용시설인 오피스텔도 2018년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데다 대형 건설사가 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를 사울 및 주변지역에 짓는 사례도 늘고 있어 앞으로 시장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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