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페이지 1500만명 가입 비결은 ‘기다리면 무료’ 애니팡 벤치마킹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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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콘텐츠사업 부사장 인터뷰
“웹툰-웹소설 돈 안된다는 관념 깨… 동영상 서비스도 연내 추가할 것”

“웹툰과 웹소설이 서브컬처(Sub-Culture·특정 집단의 독특한 문화)라고요? 카카오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국내 서비스 회원이 1500만 명이나 되는걸요. 이쯤 되면 주류 문화라 할 수 있지 않나요?”

카카오 이진수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44·사진)은 이달 10일 경기 성남시 포도트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때 제값 받고 팔기 어렵다고 여겨지던 웹툰, 웹소설이 게임이나 음원처럼 ‘팔리는 콘텐츠’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콘텐츠 분야 자회사로, 유료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 대표도 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6월 들어 가입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민 10명 중 3명이 보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다. 카카오 일본 웹툰 서비스인 피코마는 이달 들어 현지 애플스토어 책(북)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일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일본 최대 만화 출판업체인 소년점프 앱의 인기도 제쳤다.

카카오페이지가 출범한 2013년 4월만 해도 국내에선 유료 콘텐츠는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출범 첫해 월 거래액이 1억 원에 그칠 정도로 미미했다. 프리챌 마케팅팀장, NHN 마케팅센터장 등을 두루 거친 이 부사장이 모바일 콘텐츠 사업에선 쓴맛을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에서 따온 아이디어를 반전 카드로 꺼냈다. 애니팡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권리인 ‘하트’를 주는 것에 착안해 카카오페이지에도 ‘기다리면 무료’라는 사업모델을 적용했다. 유·무료 경계를 허문 덕분에 사업은 급성장했다. 카카오페이지 콘텐츠 거래액은 2014년 200억 원에서 2015년 500억 원, 지난해 1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 부사장은 “연내 동영상 서비스도 추가해 카카오페이지를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신은 카카오 일본 법인인 카카오저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와 일본에서 일 거래액이 각각 5억 원, 1억 원을 돌파하면 포도트리의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지난달 이를 모두 넘어섰다”며 “IPO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 텐센트와의 제휴로 중국에도 진출했다”며 “한중일 3국에서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시점에 맞춰 IPO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웹툰#웹소설#카카오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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