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에 ‘블라인드 채용’ 물어봤더니…출신 대학별로 온도차 ‘뚜렷’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7월 10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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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6~7일 양일간 자사회원 404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 10명 중 3명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동아일보 DB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6~7일 양일간 자사회원 404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 10명 중 3명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동아일보 DB
이달부터 공공부문에서 의무화된 ‘블라인드 채용’소식에 취업준비생들의 찬반 논쟁이 거세다.

블라인드 채용은, 인재를 채용함에 있어 그 자격요건으로 인위적인 학벌, 경력 등을 배제하고 인성, 적성, 능력 등을 위주로 하는 채용방식을 일컫는다.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되면, 기업은 지원자들에게 사진 부착 및 학교·학과·성적, 출신지역·가족관계·신체조건,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6~7일 양일간 자사회원 404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 10명 중 3명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86.6%였다.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5.6%)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앞으로의 진로설정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16.4%)가 2순위로 꼽혔다.

그래픽=인크루트 제공
그래픽=인크루트 제공
이어 ‘기업의 인재 채용 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항목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지원자의 출신학과’(24.6%), ‘학교성적’(19.4%), ‘지원자의 사진’(12.6%), ‘출신학교’(1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얼마나 공감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아주 공감한다’는 입장이 40.9%로 가장 높았고, ‘약간 공감한다’가 36.3%,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각각 16.8%, 6.0%로 나와 대체로 취지에 공감하는 경향을 띄는 것으로 확인됐다. 찬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도 찬성 의견이 71.9%, 반대 의견이 15.8%로 나타나 유사한 분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응답자의 출신 대학별로 답변을 분류하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소재 대학교와 지방 국립 대학교, 지방 사립대학교, 전문대학 출신 응답자들이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한 비율은 80%를 상회한 반면, 서울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들의 비율은 65%에 그친 것. 제도 시행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서울 및 해외소재 대학 출신자들의 반대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방 국립대학교 출신자는 20%, 수도권 대학 10%, 지방 사립대 9%, 전문대 7%의 반대 비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에 대해서는 ‘약간 공감한다’가 4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주 공감한다’(26.1%),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21.6%),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11.6%)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지방 사립 대학교와 지방 국립대학교 출신 응답자의 공감이 각각 80%, 70%로 높았던 반면, 서울 소재 대학교(52%)와 수도권 소재 대학교(67%) 출신자들은 지역 할당제에 상대적으로 적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범위 내 ±4.88%라고 인크루트 측은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cu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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