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그 끝은 어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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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지오니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S10’. 제품 앞뒤에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2개씩 총 4개를 배치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화면 캡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지오니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S10’. 제품 앞뒤에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2개씩 총 4개를 배치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화면 캡처

사람의 눈처럼 렌즈가 두 개 달린 ‘듀얼 카메라’를 앞뒤로 탑재한 스마트폰까지 나왔다. 이른바 ‘네눈박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 경쟁이 화소에서 렌즈로 넘어가면서 전문가처럼 다양한 사진을 찍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를 얼마만큼 충족시킬지 주목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지오니는 26일 듀얼 카메라를 앞뒤로 장착한 ‘S10’을 공개했다. 전면 카메라는 각각 2000만, 800만 화소다. 후면에도 1600만,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중국TCL의 자회사 알카텔이 신제품 ‘플래시’에도 전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듀얼 카메라는 렌즈가 하나뿐인 싱글 카메라보다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일반 카메라보다 시야가 넓은 광각 카메라나 멀리 있는 사물도 찍을 수 있는 망원 카메라를 붙여 초점과 순간 포착력을 강화할 수 있다. 컬러 카메라와 흑백 카메라를 조합해 심도나 밝기를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메라를 어떤 조합으로 탑재하는지는 업체별로 다르다.

LG전자는 일반각과 광각 카메라를 조합하지만 애플은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를 조합한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색상 렌즈와 명암 렌즈를 조합한다. 사용자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에서 렌즈를 바꾸어 끼우듯 다양한 촬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듀얼 카메라폰 확산은 애플 삼성전자 등 시장 선도업체가 아닌 추격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 제조사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남들보다 좋은 사양을 뽐내기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 특유의 과시욕을 노린 전략으로 분석된다. 듀얼 카메라의 부품 가격은 싱글 카메라에 비해 2∼3배 정도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7 플러스, 화웨이 메이트9 및 메이트9 프로, 비보 X플레이6 등 올 1분기(1∼3월) 중국에서 점유율 상위권에 든 제품들은 대부분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4위인 오포는 카메라 사양을 강조한 ‘카메라폰’ 마케팅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화웨이를 넘어 중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듀얼 카메라폰의 시초는 LG전자가 2011년 선보인 ‘옵티머스 3D’였다. 500만 화소의 렌즈 2개에서 각각 촬영한 사진 및 영상을 합성해 3차원 입체감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금처럼 다른 기능의 카메라를 조합해 다양한 효과를 주는 진화한 형태의 듀얼 카메라폰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 LG전자는 그해 V10에서 세계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폰을 구현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듀얼 카메라폰을 채택하고 애플도 아이폰7 플러스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출하되는 스마트폰 4대 중 1대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사양이 높아질수록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 램 등 제반 스펙도 고사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고용량 파일을 저장하고 사진 합성 및 모드 전환을 하기 위해 처리속도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폰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중저가형 모델 ‘C10’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갤럭시폰 최초로 6GB(기가바이트) 램을 쓴 갤럭시C9을 내놓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누가 몇 개의 렌즈를 탑재했는지 ‘보여주기 경쟁’보다 카메라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는 기술력이 듀얼 카메라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듀얼카메라#스마트폰#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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