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 길을 찾다/KT]네트워크 기술로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 늘려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KT는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절감기술(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을 전국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C-DRX 기술은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KT가 전국망 사용을 알리자 다른 통신사들도 해당기술을 적용하면서 소비자 혜택이 더 커졌다. 선제적인 기술 공개와 경쟁 유도를 통해 통신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 셈이다.

특히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방법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에서 해법을 찾은 점이 주목 받았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원리다.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만 활성화돼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 간 통신이 끊임없이 지속됐는데,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였다. 이는 차량 정차 시 불필요한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ISG(Idle Stop&Go) 방식과도 유사하다. 고급 승용차에 적용되는 기술을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구현한 셈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4∼10초에 한 번씩 데이터를 전송하게 되는데, C-DRX 기술을 활용하면 이 같은 전송주기 사이에 스마트폰을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소모량을 줄인다. C-DRX는 이동통신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해온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버라이즌·AT&T, 영국의 보다폰,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이 해당 기술을 이미 적용해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C-DRX 기술 적용을 전격 공개하고 배터리 장시간 사용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섰다”며 “이용자의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kt#스마트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