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잔액 4년 만에 최저치 기록…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4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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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금 잔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예전만큼 돈이 불어나지 않아 가입자 수는 줄어든 반면 경기불황 탓에 중도 해지 고객은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농협, 수협, 산업은행, 기업은행,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4조 15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1조 4740억 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월(33조 8091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저 규모다. 2013년 12월말 38조 5934억 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2014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5개월 연속 줄었고, 올해 2월에만 7376억 원이 감소했다.

정기적금은 정기적으로 금융기관에 일정금액을 예금하고 만기일에 약정금액을 돌려받는 저축성 예금이다. 주로 사회 초년병이나 서민들이 목돈을 만들기 위해 많이 가입한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정기적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가계 형편이 어려워져 중도에 해지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말 현재 고객들의 만기 이전에 해지한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5.3%로 전년 말(42.4%)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일정 기간 돈은 묶이지만 불어나는 건 크지 않아 고객들이 가입을 꺼린 것이다. 한은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적금 금리는 연 1.5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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