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LG그룹]교육 프로그램 개편 및 콘퍼런스 개최… ‘스펙’ 아닌 실력 위주로 인재 채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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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신입사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편 및 콘퍼런스 개최와 ‘스펙’이 아닌 실력 위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들이 참여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2012년 마련했다. 구 회장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R&D 인재들과 소통하면서 인재 양성 및 채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올 2월 열린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서 한껏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그룹 계열사들이 국내외 R&D 인재들을 초청해 연다. 이 자리에서 LG 주요 계열사들의 R&D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신성장 엔진과 주요 기술 혁신 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LG그룹은 신입사원 교육과 관련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창의적 고객가치를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기업 경영이념 등을 제외한 일반적 이론 강의를 최소화하고 애사심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둔 신체 활동도 없앴다. 현재 LG그룹 신입사원 교육의 40%가 창의적 고객가치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프로그램 개편의 일환으로 LG는 신입사원들이 혁신 제품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 가능성까지 자유롭게 도출하는 ‘고객가치 혁신 제품·서비스’ 과정을 신설했다. LG는 신입사원들에게 이틀에 걸쳐 미래 성장사업 및 주력 제품 분야의 혁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게 했다. 신입사원들은 신제품의 시장분석부터 상품기획, 경영전략, 마케팅정책, 생산계획까지 고민하고 타 팀원들과 기획안을 공유해 제품화 가능성을 논의한다.

직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상품화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말 시장 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사내 포털 ‘LG-LIFE’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LG-LIFE에는 2만여 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임직원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제안 채널인 ‘아이디어 뱅크’를 상시 운영 중이다. 이 채널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지식 자산은 현재까지 16만여 건에 달한다. 3만2000여 명의 국내 임직원이 평균 5건씩을 제안한 셈이다. 이 중 7만여 건이 채택돼 약 88%가 실행됐다. 아이디어 실행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누적금액 2615억 원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

LG그룹은 채용 제도 역시 스펙보다 열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중 하나가 199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 ‘LG글로벌챌린저’다. 이는 대학(원)생들이 탐방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 2주 동안 해외 탐방을 마치고 관련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LG는 보고서 심사 후 수상팀에 대해 졸업예정자들에게는 입사 자격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한다. 현재까지 130여 명의 LG글로벌챌린저 출신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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