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35% 늘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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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해외경제硏, 40조원 예상
“건설업계 내수성장 한계 직면… 동남아-중동시장서 활로 찾아야”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34.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국내 건설업계가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인프라 시장을 집중 공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7년 건설산업 위기와 기회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을 전년보다 34.7% 늘어난 350억 달러(약 39조9000만 원)로 전망했다. 수은은 올해 1∼3월 해외 건설 수주액이 2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연기됐던 이란 프로젝트 수주 건이 상반기(1∼6월) 중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은 해외 건설 진출 유망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꼽았다. 국가별 시장성을 평가한 결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개도국 시장이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경제성장과 관련한 인프라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의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포함한 중동 시장도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저유가 기조에도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등 플랜트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사우디 건설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7년 만에 경제·금융제재가 해제된 이란에서도 원유 시설, 도로, 항만, 철도 등 대규모 건설 붐이 일면서 2020년까지 2434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은 국내 아파트 분양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 해외 시장 개척만이 국내 건설산업 성장의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2014년 이후 버팀목이 돼 왔던 국내 부동산 호황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 상황에서 올해 본격적인 입주가 이뤄지면 신규 분양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전년 대비 7% 축소돼 토목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지난 2년간 부진했던 해외 건설 수주 확대가 국내 건설업계 성장의 핵심 열쇠”라며 “기업과 정부, 정책 금융기관이 유기적으로 ‘팀코리아’를 구성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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