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내년 중소형 컨테이너선 7척 발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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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선 3∼5척 발주도 고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중소형 컨테이너선 7척을 포함한 내년도 선박 발주 계획을 밝혔다. 또 유 사장은 최근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에 대한 ‘반쪽 성공’ 논란에 대해 “협력의 명칭과 형태보다 이를 통해 이루려던 목적을 달성했다는 데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년 내 선주에게 돌려줘야 할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쯤 컨테이너선 중형 2척, 소형 5척을 새로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형유조선(VLCC) 등 탱커선 3∼5척 발주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이 내년도에 발주할 선박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선박펀드를 활용해 신조 발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내년에 선박을 발주하면 2013년 11월 중국 조선소에 케이프사이즈(약 15만 t 규모) 벌크선 2척을 발주한 이후 약 4년 만에 첫 발주를 하는 것이며, 컨테이너선은 2011년 8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해운업을 살려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선박펀드로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는 첫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또 유 사장은 “해운동맹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인데 그 목적이 달성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어 “세계 해운업계에서 동맹의 구성 방식이 워낙 다양하고 2M의 구성원인 머스크와 MSC도 서로 ‘동맹’으로 부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를 동맹이라고 볼 수 없다면 비슷한 형태의 ‘오션 얼라이언스’도 해운동맹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유 사장은 “걱정하는 것보다 한국 해운업의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현대상선의 미주노선 점유율이 빠르게 오르는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1년 회사의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MSC 등의 성장 사례를 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해운업#유창근#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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