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꿩’ 먹고 소득공제 ‘알’ 먹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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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株 투자하면 年 400만원 공제

 
한국증권금융이 운영하는 우리사주지원센터는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증권금융 연수실에서 우리사주 설립 및 제도 운영에 대한 정기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을 듣고 있는 한 회사의 우리사주 조합원들. 한국증권금융 제공
한국증권금융이 운영하는 우리사주지원센터는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증권금융 연수실에서 우리사주 설립 및 제도 운영에 대한 정기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을 듣고 있는 한 회사의 우리사주 조합원들. 한국증권금융 제공
연봉 6000만 원 정도를 받는 40대 중소기업 직원 김모 씨는 최근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 연말정산에서는 돌려받을 세금이 꽤 짭짤해 ‘13월의 보너스’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큰 기대 없이 투자한 우리사주를 통해 4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사주 소득공제로 김 씨가 돌려받을 세금은 105만 원(소득세율 24%+지방소득세율 2.4% 적용)에 이른다.

 연말정산이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들의 관심이 ‘어떻게 하면 연말정산에서 더 많은 세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까’에 쏠리고 있다. 김 씨처럼 우리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고민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우리사주’, 연간 400만 원 소득공제

 
우리사주제도란 근로자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취득하고 보유하는 제도다. 1968년 자본시장 육성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며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2800여 개 기업이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90%가량이 우리사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사주의 가장 큰 매력은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득이 연 1200만 원 초과∼46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는 평균 66만 원을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소득이 연 4600만 원 초과∼88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는 평균 105만6000원, 연 8800만 원 초과∼1억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는 평균 154만 원을 연말정산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사주 매입의 장점 중 하나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의무예탁기간, 중도 인출 세금 부과 고려해야

 우리사주제도를 이용할 때 따져 봐야 할 것도 있다. 우선 의무예탁기간이 있다. 우리사주를 사게 되면 최소 1년간 의무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이 설정된다. 이 기간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을 팔 수 없다. 우리사주제도가 그동안 인기를 얻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우리사주를 기업이나 기관투자가에 빌려주고 수익의 평균 2%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의무예탁기간에 주식이 묶이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사주는 세금을 고려하면 오래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 우리사주를 인출할 때 보유기간 중 소득공제에 대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근로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유기간에 따라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다. 김 씨의 경우 중소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의무예탁기간 1년에 추가로 6년 이상 보유 후 우리사주를 인출한다면 인출금에 대한 소득세 전액(100%)을 감면받을 수 있다.

 만약 6년이 아니라 2년 이상 보유한다면 50% 감면, 4년 이상 보유한다면 75% 감면받을 수 있다. 대기업은 조건이 더 까다롭다. 최대 75%(의무예탁기간 1년 후 6년 이상 보유) 감면받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연말정산#소득공제#우리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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