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승차감+연비… 신개념 ‘런플랫 타이어’ 국내 상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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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드라이브가드’ 출시
‘펑크 나도 주행’ 기본 기능에… 튀거나 진동 심한 기존 단점 보완
무게 감안땐 연비손실 크지 않아

브리지스톤의 ‘드라이브가드’는 기존 런플랫 타이어의 단점인 거친 승차감과 연료소비효율 하락을 대폭 개선했다. 브리지스톤코리아 제공
브리지스톤의 ‘드라이브가드’는 기존 런플랫 타이어의 단점인 거친 승차감과 연료소비효율 하락을 대폭 개선했다. 브리지스톤코리아 제공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LF 쏘나타’를 몰고 가족과 함께 강원도로 휴가를 떠났던 A 씨(37)는 타이어 때문에 휴가를 망쳤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운전석 앞 타이어 옆면(사이드월)이 찢어진 것. 본래 이 차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없고 타이어 수리 키트가 들어 있는데 이 키트로는 보수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심했다. 새 타이어로 갈아야 했지만 밤이 늦어 근처 숙박업소가 있는 곳으로 견인해 원치 않는 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일요일인 다음 날 오전에 겨우 타이어를 구해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으나 아까운 휴가 하루를 날린 데다 본래 예약했던 펜션의 숙박비까지 물어야 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A 씨가 만약 펑크가 나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썼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통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비싼 데다 바람이 빠져도 타이어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딱딱하고 두꺼운 고무를 사이드월에 많이 넣어 승차감이 좋지 않고, 타이어가 무거워져 연료소비효율(연비)도 떨어진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안겨주지만 다른 요소들은 너무 많이 빼앗아 가버리는 셈이다. 런플랫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런데 브리지스톤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신개념 런플랫 타이어 ‘드라이브가드’를 최근 국내에 내놨다. 가격과 연비 악화를 낮췄고 승차감은 일반 타이어 수준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최대 80km를 갈 수 있다.

회사 측의 주장이 맞는지 드라이브가드를 폴크스바겐 ‘골프 1.6TDI’ 모델에 넣고 테스트를 해봤다. 사이즈는 205/55R16으로 본래 승차감 위주의 고급형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다.

우선 동일한 공기압(35PSI)을 넣고 승차감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타이어와 거의 비슷한 승차감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살짝 탄탄해진 느낌 정도였을 뿐 거친 노면에서 튄다거나 노면의 진동이 많이 전달되는 단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급격한 핸들링과 고속주행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증가했다.

무게는 기존 타이어가 9.1kg, 드라이브가드는 11.3kg으로 2.2kg 더 무거웠다. 기존보다 L당 주행거리가 0.2km 정도 줄었다. 아무래도 타이어 무게의 영향인 듯했지만 일반 타이어와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과연 펑크가 난 상태로 주행이 가능한지 운전석 앞 타이어의 바람을 완전히 빼고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해봤다. 시속 80km로 달렸지만 직진 상황에서는 펑크가 난 것인지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시속 100km까지 높여도 불안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이렇게 52km를 주행한 뒤 타이어 전문점에 도착해 점검을 했지만 타이어 안쪽에 물결무늬가 생긴 것 외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50km는 더 주행해도 될 정도로 펑크 상태로 주행한 타이어의 상태가 좋았다.

브리지스톤코리아 측은 “타이어의 탄소분자를 재조정하고 열 발생으로 파열되기 쉬운 사이드월이 냉각될 수 있도록 ‘쿨링핀’ 설계를 도입하는 등 신기술로 타이어를 부드럽고 가볍게 만들어 일반 타이어와 비슷한 승차감과 연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석동빈 선임기자 mobidic@donga.com
#런플랫타이어#펑크#드라이브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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