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전기요금 폭탄’ 근심

  • 동아일보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올 여름만 완화]
전기 많이 쓸수록 기본요금 높아져, 8월 셋째주 개학… 에어컨 틀기 부담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불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도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용 전기요금 중 기본료는 정해진 기본 단가에 절정기 전력 사용량을 곱해 결정된다. 그런데 기본요금이 여름과 겨울 등 전기사용량이 많은 시기와 연동돼 있어 피크 때 전기를 많이 쓰면 기본요금이 더욱 높아지는 구조다. 기본요금은 전체 전기요금의 43% 수준에 달한다.

일부 학교는 벌써 개학을 했지만 ‘전기요금 폭탄’ 걱정에 충분히 에어컨을 가동하기 어렵다고 보고 단축 수업이나 임시 방학에 들어갔을 정도다. 특히 다음 주에는 대부분의 고교가 개학할 예정이어서 학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당정협의를 통해 여름(7∼8월)과 겨울(12∼2월) 전기요금 할인율을 기존 4%에서 15%로 대폭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 역시 7∼8월 요금의 경우 해당하는 달에 쓴 요금 전체를 할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4∼6월 사용한 평균 전력량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만 15%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라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교육부 관계자는 “산업용보다 비싸게 책정된 교육용 전기요금 부과 방식을 쓴 만큼만 내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전기요금#누진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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