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킥의 전설’ 카를로스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9일 05시 45분


브라질축구의 전설로 통하는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스포츠동아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특집 인터뷰를 위해 직접 셀프카메라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카를로스는 “리우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브라질과 한국축구의 동반성장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브라질축구의 전설로 통하는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스포츠동아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특집 인터뷰를 위해 직접 셀프카메라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카를로스는 “리우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브라질과 한국축구의 동반성장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브라질 축구 레전드 호베르투 카를로스 단독인터뷰

올림픽은 축구인생 성장시켜준 발판
이젠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도자 준비
리우는 브라질 축구 재건의 첫무대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며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더듬고 또 더듬었다. ‘올림픽’과 ‘브라질’을 연계해 스토리로 엮을 수 있는 인물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계속 엉뚱한 조합만 나왔다. 브라질은 결국 축구로 통하는데, 브라질축구와 올림픽은 그리 와 닿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4차례나 평정한 브라질이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그러던 중 우연히 떠오른 인물이 있었다. ‘UFO 프리킥’으로 여전히 회자되는 ‘레전드’ 호베르투 카를로스(43)다. 1996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그가 인터뷰이로 섭외됐다.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유소년 감독으로 활동 중인 카를로스는 1992년 브라질대표팀에 데뷔해 4년 뒤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조국 브라질과 스페인을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카를로스는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과 남미대륙이 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한국축구가 런던올림픽(2012년)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리우에서도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애틀랜타에서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은 어떤 기억, 어떤 의미로 남아있나.

“어떤 대회든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나서면 평소보다 많은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도 경쟁력이 큰 무대다. 중요한 대회를 위한 집중도는 굉장히 높다. 벌써 오래 전의 일이지만, 내 인생과 커리어를 한 단계 성장시킨 발판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이다.”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처음 열린다.

“물론 감정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브라질이 정말 자랑스럽다. 많은 이들이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지만, 역대 올림픽 가운데 최고의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현역을 떠난 뒤 브라질축구는 계속 침체기를 걸어왔다.

“대표팀에서 무려 16년의 시간을 보냈다. 짧지 않았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표현, 인정한다. 모두가 지금보다 더 위기의식을 갖고, 더 노력하고, 더 뛰었으면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카를로스의 현역 시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카를로스의 현역 시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리우올림픽에서도 단연 화제는 브라질축구의 우승 여부다.

“2년 전 월드컵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낸 뒤 많은 브라질인들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우리 축구가 재건되리라 믿는다. 충분히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능력이 있고, 준비도 돼 있다. 그 첫 무대가 리우올림픽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축구 4강에서 크게 졌지만 결국 동메달을 땄다.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축구와 한국스포츠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제법 많다. 2012년 런던에서 획득한 동메달도 아주 값졌다. 목표가 더 분명해지지 않았나. 한시라도 빨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기를 응원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다.

“평생을 축구로 먹고 살았다. 나를 찾고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은 마드리드에서 지도자를 시작하게 됐다.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다. 나의 발자취가 남은 마드리드에서 열정을 꽃피우고 싶다.”

-당신의 축구철학을 듣고 싶다.

“먼저 분명히 하겠다. 필드 밖에서 인간적인 인물, 축구에선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실력보다 인성이 최우선이다.”

호베르투 카를로스

▲생년월일=1973년 4월 10일
▲국적=브라질
▲전 소속 클럽=팔메이라스∼인터나시오날∼레알
마드리드(스페인)∼페네르바체(터키)∼코린티안스∼안지(러시아)∼델리 디나모스(인도)
▲A매치 기록=125경기·11골
▲주요 경력=2002한·일월드컵 우승, 코파아메리카 우승 2회(1997·1999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1997∼1998·1999∼2000·2001∼2002시즌), FIFA 월드컵 올스타팀 2회(1998·2002년), UEFA 올해의 팀 2회(2002·2003년), 브라질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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