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되살리고 일자리도 지키고 선진국 ‘국산품 열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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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탐사기획/프리미엄 리포트]美-유럽-日 금융위기후 “제조업이 답”

2009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제조업 부활의 상징’인 시놀라 시계의 미국 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르 슬리프 프랑세’ ‘코뮌 드 파리’ 등 프랑스산임을 내세운 브랜드가 불티나게 팔린다. 이탈리아와 일본에서도 ‘메이드 인 이탈리아’ ‘메이드 인 저팬’ 부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진국들이 사양산업으로 외면했던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비 절감을 이유로 해외로 이전했던 공장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리쇼링(reshoring) 현상도 뚜렷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비교우위가 낮은 제조업이라고 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은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울 전략으로 제조업 부활을 선택했다. 비영리단체 ‘리쇼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2010∼2015년 6년간 미국으로 돌아온 제조업체는 818개, 이 덕분에 ‘귀환한 일자리’도 12만4852개나 된다.

미 소비자들의 국산품 선호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미국산이라면 사고 싶어진다’는 답이 84%였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물산장려운동이 민족자본을 키우자는 약소국들의 저항운동이었다면 ‘21세기 물산장려운동’은 선진국들의 일자리 지키기 캠페인이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김대중 정부는 제조업을 굴뚝산업으로 폄하했고, 이명박 정부는 금융허브를 하겠다면서 리먼브러더스가 망하기 두 달 전에 산업은행이 인수를 검토했다”며 “그때 인수했다면 함께 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제조업은 아직도 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파리=전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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