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뿌리’ 금형센터 문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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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부천집적단지에 533억 투자… 첨단장비 67종 갖춰 기술개발 지원
中企 품질향상-공정효율화 기대

19일 경기 부천시 산업로에서 ‘한국금형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금형업계의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해 금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9일 경기 부천시 산업로에서 ‘한국금형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금형업계의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해 금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장인이 하나하나 깎아낸 듯 매끄러운 곡선과 깜찍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최신 스마트폰. 이런 최첨단 전자기기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금형(金型)이다.

금형은 같은 모양의 부품을 찍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거푸집이다. 원리는 붕어빵 틀과 같지만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금형에는 머리카락 굵기 10분의1 단위의 섬세함이 필요하다. 금형기술은 자동차,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제조업 대부분에서 핵심 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이처럼 제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뿌리 산업’의 핵심으로도 불린다.

국내 금형 생산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5% 성장하며 생산 규모도 2010년 6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200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도 연평균 10.6%로 성장해 한국은 2014년부터 금형 품목에서 세계 2위 수출국이 됐다.

하지만 금형 사업이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금형업체가 근로자 10명 미만의 영세한 중소기업이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고가의 장비를 보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영세한 국내 금형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 광주, 전북 군산 등에서 지역별 금형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19일에는 ‘한국금형센터’가 경기 부천시 산업로 금형집적화단지에서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금형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품질 향상 및 공정 효율화와 관련한 지원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산업부는 국비 270억 원 등 총 533억 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첨단장비 67종을 갖출 계획이다. 이 장비와 지원인력이 금형 설계 단계부터 시험생산, 가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금형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국내 금형 중소·중견기업은 누구나 사설 업체보다 5∼20% 저렴한 비용으로 센터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또 무료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금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수출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부천금형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인 박수종 일우정밀 대표는 “앞으로 국내 금형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제조업#금형센터#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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