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 46개월 연속 상승…언제까지 오를까?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5월 25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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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월간 변동률 추이(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월간 변동률 추이(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46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는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자 쉼 없이 4년 가까이 오른 셈이 된다.

전세가 상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로 눌러 앉는 수요가 많았고,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대거 전환한 영향이 컸다. 전세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꾸준히 높아져 지난 2012년 말 53%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70%를 돌파했다.

서울 호당 평균 아파트값 상승(3억→4억) 기간 비교(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호당 평균 아파트값 상승(3억→4억) 기간 비교(자료제공:부동산114)

호당 평균 전세가도 올해 1월 처음으로 4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9월 3억 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28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2년 새 1억 원·월 평균 357만 원가량 상승했다. 반면 같은 조건의 서울 호당 평균 매매가는 1억 원이 오르는데 3년 넘게 걸렸고 월 평균 270만 원정도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의 가파른 상승에는 아파트 공급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1~2010년까지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 가구를 넘었으나 2011년 이후 공급이 반으로 줄었고, 2011~2016년까지 연평균 2만6000여 가구 정도 공급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7% 올랐으나 올해는 0.56% 상승에 그쳤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이 예상보다 안정된 것은 지속적으로 전세가가 오르면서 이사 비용을 들이기보다 살던 집에서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거나 반전세 전환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자료제공:부동산114)

지난해 보다 상승세가 꺾이긴 했으나 서울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지 않아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51만7102가구)이 크게 늘면서 향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서울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부담이 크지 않다. 실제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오는 2018년까지 3만 가구를 밑돌 예정이다. 또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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