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베트남 취업문 활짝 열려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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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협 KOTRA 호찌민무역관장

박상협 KOTRA 호찌민무역관장
박상협 KOTRA 호찌민무역관장
“한국 청년이 없어서 뽑질 못합니다.”

최근 베트남 호찌민 인근의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듣는 얘기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인사 총무 등 중간관리자나 영업 마케팅 업무에서 한국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한국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는 매년 늘고 있지만 현지에 거주하거나 유학 중인 한국인 취업준비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국은 2014년 기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까지 한국 기업 4500여 곳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투자뿐 아니라 수출시장으로서의 가치도 크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대베트남 수출은 전년 대비 24.3% 늘었다. 베트남은 이제 한국의 3대 수출 시장으로까지 성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청년들에게 베트남 취업을 권해 본다. 4500곳에 이르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은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 줄 한국인 채용 수요가 많다. 또 베트남이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이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급여와 복리후생도 한국과 비교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KOTRA 호찌민 무역관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봉제 기업에 취업한 A 씨는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은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해도 두렵지 않은 나라”라고 말했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B 씨 역시 “작은 회사에서 일하지만 오히려 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며 “향후 베트남에서 사업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베트남 취업에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만나 보면 ‘인내’와 ‘끈기’를 강조한다.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 등의 이유로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돌아가는 구직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우선 끈기 있게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이 있는 구직자라면 베트남 진출 기업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

그 다음 필요한 요건이 현지어 구사 능력이다. 특히 제조업체의 중간관리자 취업을 위해서는 현지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다. 베트남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사전에 베트남어를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KOTRA 호찌민 무역관은 전 세계 14개 ‘K-Move’센터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베트남 내에서 다양한 구인 기업을 발굴하고, 한국 청년을 위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한-베트남 청년인력 채용 박람회’에는 45곳이 넘는 기업과 1000여 명의 구직자가 참가한다. 베트남 취업을 원하는 한국 청년 인력들은 호찌민 무역관을 적극 활용해도 좋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 진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개도국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려는 한국 젊은이들은 베트남 취업의 문을 한번 두드려볼 만하다.

박상협 KOTRA 호찌민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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