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바이오-하이테크 사업 확대…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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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코오롱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 코오롱그룹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를 그룹의 비전으로 삼고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경기 과천시 코오롱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 코오롱그룹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를 그룹의 비전으로 삼고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그룹은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60여 년간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혁신적 가치를 전하며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화학섬유 제조와 건설, 무역에 주력하던 코오롱그룹은 사업영역을 바이오 신약과 웨어러블 기술 등 하이테크 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개발명 티슈진-C)를 개발하고 있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상업화를 위해 2013년 7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1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해 현재 156명의 환자에게 투약을 마치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올해 3상이 최종 완료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연 유기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 기반으로 제작된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 및 색상 구현이 자유롭다. 유기태양전지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므로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중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축적된 필름생산 및 제어기술과 롤투롤(roll to roll) 연속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2009년부터 플렉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2011년 지식경제부의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개발’ 국책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됐다. 또 산학연의 최신 기술개발 현황을 논의하는 유기태양전지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해 국내 유기태양전지 개발에 구심점이 돼 왔다. 2013년에는 11.3%라는 세계 최고의 광변환 효율(단위소자)을 기록해 태양전지 제조분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처리분리막 기술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리막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연료전지 핵심 소재 및 이에 따른 핵심 부품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해 본격적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섬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용 범퍼빔 소재로 아라미드 원사를 지난해부터 한화첨단소재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방탄복 소재로 활용되는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에 비해 강도는 5∼7배에 이른다. 섭씨 300도 이상의 열도 견딜 수 있어 ‘슈퍼 섬유’로 불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러한 아라미드를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결합시키는 신기술을 한화첨단소재와 공동 개발해 ‘아라미드 범퍼빔’을 선보였다. 아라미드 범퍼빔은 기존 금속 범퍼빔에 비해 중량은 50%가량 가벼워진 반면, 충돌에너지 흡수 능력은 오히려 대폭 개선됐다. 아울러 아라미드 혼합 브레이크 패드도 성공작으로 꼽힌다. 아라미드 혼합 브레이크 패드는 아라미드 펄프와 마찰소재 20여 가지를 혼합한 후 급속 냉각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기존 소재였던 석면이 인체 유해성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아라미드 혼합 브레이크 패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센터인 ‘코오롱미래기술원’도 신규로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늘어나는 연구 인력을 충분히 수용하는 한편 그룹 내 연구소 간 효율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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