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배출권거래분야 14년內 9600개 일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19일 제주 가파도발전소에서 이영석 사업소장이 발전소의 전력 운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형 모니터를 통해 가파도의 전력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9일 제주 가파도발전소에서 이영석 사업소장이 발전소의 전력 운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형 모니터를 통해 가파도의 전력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의 작은 섬 가파도는 ‘탄소 없는 섬’이라고도 불린다. 강한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태양열과 풍력으로 필요한 전력의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이 섬의 특징이다.

19일 가파도에 들어서자 섬 중앙에 우뚝 솟은 30m 높이의 풍력발전기 2대가 눈에 들어왔다. 초속 13∼15m의 강한 바람이 프로펠러를 돌리면서 생산해내는 전력은 시간당 약 250kW. 주민 245명이 사는 이 섬에 필요한 하루 전력량(130kWh)을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현장에 동행한 환경부 관계자는 “친환경에너지 발전설비의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력을 통제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발전소 설비를 수리, 가동하는 인력 외에도 ICT 분야 전문가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친환경에너지 개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지자체다. 가파도에 이어 2030년까지 제주 전 지역을 ‘탄소 제로(0)’로 만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섬 내의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차츰 바꿔나갈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은 다른 지자체나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주도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의 다른 국가들에도 친환경에너지 개발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체결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에 따라 2020년부터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시작되는 ‘신기후체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값싼 석탄 대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친환경에너지 개발이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엄청난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협 KAIST 녹색성장대학원 초빙교수는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개발, 전기차 생산 등에 앞으로는 인공지능(AI)까지 결합되면서 에너지 산업의 생태계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30년까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내수와 수출 100조 원 시장과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배출권거래제와 관련해 이산화탄소 감축 관련 컨설팅, 거래량 검증 심사, 배출권거래소 등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배출권거래제와 관련한 분야에서 총 96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거의 없는 전기자동차 보급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대상 차량 수를 3000대에서 8000대로 늘렸다. 지원하는 보조금도 지자체 지원까지 포함해 최대 2000만 원까지 올렸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산업 관련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300여 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기차 관련 전체 일자리는 2568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배출권거래#일자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