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백신 연구개발 성과… 독감 백신 수출액 500억원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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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는 지난해 1조47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제약업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매출(9753억 원)보다 7.4% 늘었다.

이와 같은 성장은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 연구개발(R&D)을 꾸준하게 해왔다. 그 성과가 백신 사업에서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독감과 수두 백신 수출이 전년보다 51.5% 늘어 독감 백신 수출액이 500억 원을 넘어섰다. 그 덕분에 해외 매출도 2054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녹십자의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다”며 “글로벌 시장을 계속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에서도 조만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녹십자는 혈액제제의 하나인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FDA 허가는 글로벌 사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5년 동안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혈액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5조5000억 원이다. 미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혈액제제 분야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개발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몇몇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 혈액제제 공급량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는 “진입 장벽은 높지만 개발에 성공하면 그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한다. 캐나다 현지 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했으며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업체는 이곳을 거점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녹십자의 캐나다 현지법인인 GCBT는 지난해 4월에 공장이 있는 퀘벡 주의 혈액사업 기관에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8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녹십자는 항체 신약 및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간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GC1102) 시험(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도 지난해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 일부 성과도 있었다. 2012년 녹십자가 내놓은 유전 희귀질환(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2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해당 질환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지난해부터는 중남미, 중동 지역 5개국에 수출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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