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Innovation]대형 배터리 ‘ESS’로 국내외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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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전력 변환 장치(PCS)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인 ESS는 심야 등 전기 수요가 적고 전기료가 저렴할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 피크시간 등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저장된 전기를 꺼내 쓰거나 짧은 시간 동안 전력 수요와 공급량에 차이가 발생할 때 사용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전기수요가 적은 시간에 유휴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공급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질 때의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SS를 활용해 전력 계통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전력 계통 다른 요소들의 운영 방식 및 조정이 필요해 전력 계통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효성은 전력 기기 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전력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전력 계통의 운용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효성은 2012년 구리 농수산물센터에 ‘250kW ESS’ 공급을 시작으로 2013년 10월 제주 가파도에 ESS를 공급 및 설치하는 등 제주특별자치도 ‘탄소 없는 섬 만들기’에 참여해 도서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여한 바 있다. 2012년 홍콩 전력청으로부터 수주한 400kW급 ESS도 2013년 설치 완료하는 등 ESS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해 왔다. 2014년 3월에는 전력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면서 900kW ESS도 함께 공급해 모잠비크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데 기여했다. 2014년 10월에는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도서 지역 최대 용량인 1.25MW ESS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가사도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발전된 전력만으로도 섬 내에 전력 공급 및 소비가 가능하게 만든 섬으로 효성의 ESS 설치로 가사도 내 160여 가구의 주민 290여 명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효성은 국내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스태콤 상용화 제조가 가능하다. 스태콤은 전력품질 안정화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전력의 송배전 시 전력을 일정하게 함으로써 손실되는 전압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로, 미래 전력 분야의 핵심 기술이다. 효성은 1990년대 말부터 스태콤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2006년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345kV 100MVar 스태콤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미금변전소에 시제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마침내 상용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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