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거실 한공간… 벽이 사라진 아파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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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D하우스’ 들여다보니

대림산업이 개발한 ‘D하우스’ 평면을 적용한 전용면적 116㎡의 공간 배치 예시. ‘자녀 중심형’(위)은 거실을 줄여 아이들마다 
자신의 방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마스터룸 강화형’은 위쪽 부분을 부모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편성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개발한 ‘D하우스’ 평면을 적용한 전용면적 116㎡의 공간 배치 예시. ‘자녀 중심형’(위)은 거실을 줄여 아이들마다 자신의 방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마스터룸 강화형’은 위쪽 부분을 부모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편성했다. 대림산업 제공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을 지나면 TV가 배치된 거실이 나온다. 소파가 놓인 거실을 지나면 안방과 작은방이 있다. 거실과 연결된 구석은 주방과 식탁 자리다. 방마다 가구 놓을 위치도 대개 정해져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한민국 아파트,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한계 탓에 가족 수가 많든 적든, 생활패턴이 어떠하든 틀에 박힌 공간에 삶을 구겨 넣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론 취향에 따라 내부 공간을 변형할 수 있는 ‘셀프 평면’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본보기집에서 신상품 ‘D하우스’ 설명회를 열었다.

‘D하우스’는 아파트 내부를 다양하게 리모델링할 수 있게 아파트의 뼈대인 내력벽(구조벽)을 최소화한 평면으로 지어진다. 꼭 필요한 벽 세 군데만 남겨놓고 원룸처럼 터놨다. 남은 공간에 쉽게 이동이 가능한 벽체를 설치해 취향에 따라 방 배치와 집 안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일부 방 사이의 공간을 가르거나 붙일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도입했다. 하지만 내력벽 자체를 거의 없애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한 평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본보기집에 선보인 전용 116m² ‘가족생활 중심형’ 평면은 한눈에 봐도 새로웠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눈에 띄었다. 빛이 가장 잘 들고 밝은 위치에 주방과 식당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 식당이 별도의 복도 없이 한공간처럼 이어져 탁 트인 느낌을 줬다. 본보기집은 예시일 뿐이다. 벽 위치를 옮기면 거실을 아이들의 놀이실, 서재, 공부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1인 가구의 재택근무를 위해 원룸처럼 공간을 틔운 집,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조부모와 부부, 아이의 독립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집, 수납공간이 많은 집, 중고교생 아이들을 위한 서재와 학습공간이 중심인 집 등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게 공간 배치를 할 수 있다.

새로 가족이 태어나도 굳이 이사를 갈 필요가 없다. 이사 비용 정도를 들여 쉽게 구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백만 원이면 벽체의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인테리어업체에 맡겨도 될 정도로 공사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전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반 아파트보다 높여 실제 동일 면적의 아파트보다 5∼10% 정도 분양가가 저렴한 효과가 있다고 대림산업 측은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D하우스’를 이달 말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당장 수요자들이 직접 입맛에 맞게 공간 구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제 분양 과정에선 △가족생활 중심형 △자녀 중심형 △마스터룸(부모 공간) 강화형 △수납 강화형 등의 네 가지 형태 가운데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상윤 대림산업 상무는 “지금까지 아파트의 판단 기준인 면적, 방 수, 화장실 수 등의 의미가 사라지고 나만의 공간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올해 분양현장 중 30∼40%에 D하우스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대림산업#d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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