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금융위기 넘으려면…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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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모든 만물을 지배하는 이유는 미래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측의 역량이야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힘 중의 하나다. ―‘2030 대담한 도전’(최윤식·지식노마드·2016년) 》

사람들은 ‘예언’과 ‘예측’을 헛갈려 한다. 예언은 신의 영역이며 거스를 수 없다. 반면 예측은 과학의 영역이며,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자료와 통계 등을 바탕으로 예측된 미래는 인간의 능력으로 강도가 세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 심지어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가 바라보는 미래는 우울하다. 위기의 전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원유 생산량을 둘러싼 산유국의 갈등에 저유가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퍼펙트 스톰’의 서막이 열리고 있지만, 저자가 보기에 한국의 대응은 미숙하다. 가계 부채는 심각해졌고, 수출은 줄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고, 내수 감소와 경기 둔화의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한 높은 신용등급에 취해 위기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2, 3년 후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을 대비한 정책도 마땅치 않다.

그와 동시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웅크리고만 있다가는 영원히 웅크린 채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퍼스트 무버’(선도자)들은 자율주행자동차, 나노로봇, 바이오 등의 신기술과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해 새로운 패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저자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기회를 잡는 건 미래를 철저히 시뮬레이션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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