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청소년을 위한 청춘비전스케치 행사는 한전이 나주혁신도시에 구축한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중 하나다. 한전은 에너지밸리 내에 58개의 국내외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을 유치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한편, 지역 학생 대상 ‘빛가람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장학금 지원, 소외계층 학생의 방과후 학습 지원, 진로 체험을 위한 사옥 견학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한전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CSV 모델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우선 ‘CSV 추진체계 확립-CSV 생태계 조성-CSV 사업모델 개발’이라는 3단계 추진전략을 세웠다. 본사의 기획담당부서를 CSV 담당부서로 정했고, CSV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 관점의 예산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한전은 에너지밸리를 중심으로 한 CSV 활동이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신산업의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에너지밸리를 적극 이용하는 데에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협조와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한 CSV의 기본 철학처럼, 한전은 지역사회에 일방적으로 퍼주는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 활동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한전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분야다. 20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스타트업 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창업 보육 지원센터인 ‘에너지밸리센터’를 설립해 경영, 법률, 세무 등 창업지원컨설팅, 협력 연구개발(R&D) 수행 등을 통해 창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