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소개 사이트가 모텔 직접 짓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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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역 넓혀가는 O2O 업체들

국내 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자체 배달원 서비스를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위쪽)과 직접 모텔 시공에 나선 야놀자. 각 사 제공
국내 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자체 배달원 서비스를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위쪽)과 직접 모텔 시공에 나선 야놀자. 각 사 제공
“모텔 하면 누구나 컴컴한 입구, 쥐구멍처럼 나 있는 창구를 떠올리잖아요. 그걸 탈피하고 한국만의 독특한 숙박 문화로 탈바꿈시키는 게 저희 목표죠.”

다운로드 수 600만 건을 돌파한 숙박·여행 서비스 ‘야놀자’는 모텔 정보 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모텔 카운터 직원과 청소 종업원 일을 했던 이수진 대표(37)가 2005년 모텔 정보를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며 창업했다. 10년 만에 연매출 2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한 야놀자는 2011년부터 아예 모텔을 직접 짓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PC나 모바일기기와 오프라인 현장을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사업에 진출하는 O2O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현장을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허물어

국내 모텔 사업장은 대부분 건립한 지 수십 년이 돼 세대가 넘어가는 단계에 와 있다. 야놀자는 낡고 어두침침한 모텔을 리모델링하거나 새 건물을 세우고 자체 브랜드를 붙여 가맹점으로 만들었다. 현재 ‘메이드 인 야놀자’ 모텔은 전국적으로 80여 곳에 이른다. 모텔 2600여 곳은 야놀자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컨설팅을 받아 침구 정리와 고객 서비스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음식점 배달원들도 그동안 소외됐던 오프라인 현장의 대표적 사례다. 임금이 배달 물량에 비례하는 수당제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아 배달원들은 과속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도 시간에 쫓기는 배달원들에게 서비스 정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개발한 우아한형제들은 6월부터 자체 고용 배달원 사업인 ‘배민 라이더스’를 통해 배달원 처우 개선에 나섰다. 배달원들의 임금 체계를 세후 250만 원 수준의 월급제로 바꿨다.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함께 종합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 현장 관리가 O2O 기업의 지속 가능성으로 연결

관련 업계에서는 O2O 기업들이 잇따라 현장 개선에 뛰어드는 이유로 ‘지속 가능성’을 꼽는다.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업들이 가맹점 관리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관리가 잘된 가맹점이나 직원들이 입소문을 타면 그만큼 해당 서비스의 인지도는 높아진다. 또 가맹점과 이용자 수는 동시에 늘어나게 된다.

이용자 수 900만 명을 넘으며 부동산 중개 업계 1위 O2O 서비스로 떠오른 ‘직방’도 허위 매물로 고객을 유인하는 업계 관행을 깨기 위해 나섰다. 허위 매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직방이 직접 보상하는 ‘헛걸음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허위 매물을 올리거나 복수 광고를 올린 중개업소를 가맹점에서 강제 탈퇴시키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허위 매물 등 문제를 해결해 임대 업계의 신뢰도를 회복하면 궁극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모텔#사이트#o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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