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충전식 선불요금제 내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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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데이터 필요한 만큼 구입… 사용량 적을 경우 이용해볼만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필요한 만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심 온리(SIM-Only)’ 형태 선불 요금제가 국내에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2일 월정액 요금 없이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KT가 내놓은 선불 요금제 가입자는 현재 3만3000명에 이른다.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정액 상품 틀에 묶이지 않고 5000∼5만 원에서 단위별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신 용량을 충전할 수 있다. 데이터도 필요한 만큼 100MB(메가바이트)∼2GB(기가바이트)에서 단위별로 충전해 쓰면 된다. 기본료 0원인 상품도 있지만 초당 음성통화료를 낮추려면 기본료가 있는 상품을 택하면 된다.

해외에서는 이동통신사에서 스마트폰 지원금과 묶어 제공하는 월정액 상품보다 유심(USIM) 칩만 파는 선불 요금제가 주로 쓰인다. 필요한 음성·데이터를 충전하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유심 칩을 아무 스마트폰에 끼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 단기 체류할 때도 자신의 스마트폰에 해당 국가에서 구입한 선불 유심 칩을 끼워 쓴다. 반면 국내 이동통신사는 기존 2세대(2G), 3세대(3G) 이통시장 구조에 맞춰진 월정액 요금제 형태를 유지해 왔다.

이날 나온 SK텔레콤 선불 요금제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통화량이 적은 국내 ‘데이터족(族)’, 카카오톡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 등에게도 유리하다. 선불 일반 요금제의 경우 초당 통화료가 4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기본료가 0원이기 때문이다. 월 통화 60분에 데이터 500MB를 사용하는 경우 일반 요금제에 가입하면 통화료 1만4400원과 데이터 사용료 1만 원을 합쳐 총 2만4400원만 내면 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심 온리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해외와 같이 단말기 시장과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을 분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비싼 만큼 안착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충전식#skt#선불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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