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 선원 공급 후 사후관리까지… “신용을 팔았죠”

  • 동아일보

[CEO&]

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 직원들과 함께 한 변재철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 직원들과 함께 한 변재철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질 좋은 상품이 잘 팔리는 것처럼 서비스의 차이가 고객을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선박, 선원관리 분야에서 50년 가까이 꾸준히 신용을 쌓은 것이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변재철 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변 대표는 몰두하는 열정을 가진 최고경영자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경영자들을 보면 남들보다 특출해서라기보다 몰두함을 통해 이뤄낸 사람이 많다. 변 대표가 그렇다.

부산 동구에 본사를 둔 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은 선박 및 선원관리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1968년 ‘라스코해운’이란 상호로 출발해 47년 동안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왔다. 30년만 버텨도 장수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는 국내 기업 환경에서 제이에스엠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위기를 이겨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3가지 특별한 장수 DNA가 있다. 청렴과 정직, 공정이다. 청렴과 정직으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며 투철하고 공정한 직업의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

제이에스엠은 국내 내항해운업계는 물론이고 외항해운업계, 그리고 일본 해운선사에 600여 명의 미얀마 선원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육성한 선원들의 질적인 경쟁력이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국내외에서 선주들의 선원공급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장기 거래한 곳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신뢰와 동반성장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바다를 무대 삼아 세계를 항해하는 선원들을 양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제이에스엠의 강점이다. 창업 초기 한국 선원들을 위주로 용역업체를 운영하다 지금은 주로 미얀마,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제이에스엠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제이에스엠의 경쟁력은 질 높은 교육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미얀마에 세 개의 오피스를 가지고 있다. 메인오피스 옆에는 선원교육훈련원인 ‘JMTC’를 운영한다. 선주사의 지원 없이 10억 원의 자비를 투자해 만든 JMTC는 제이에스엠의 자랑이다. 이곳에서 ‘준비된’ 예비선원과 사관을 양성하고 해난사고 시 개인 생존기술과 화재예방 및 소화 응급처치 등 부수적인 과정도 교육한다. 특히 모의 조종 시뮬레이터 등 동종 업계에서 보기 힘든 고가의 장비를 구축하고 미얀마 정부로부터 선원교육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주 40∼80명가량이 실제 항해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변 대표는 “제이에스엠이 반세기 동안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장’과 ‘사람’에 있다”며 “선원 공급 후 사후관리까지 국내 대표적인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해준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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