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주사 선정때 경쟁입찰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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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관행에 경쟁 원칙 도입하기로

포스코가 5월부터 준비 중인 쇄신안과 관련해 5개 분과위 중 거래관행 부문에 ‘경쟁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1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거래관행과 관련해 경쟁을 강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아직 세부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경쟁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기본 원칙 아래 대내외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거래관행 개선 아이디어 중 하나로 포항·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 선정 과정을 완전 경쟁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외주파트너사는 제철소 안에 상주하며 공장 관리, 자재 공급, 청소, 운반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들이다. 현재 포항제철소에 57개사, 광양제철소에 49개사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제철소가 민감한 기술을 다루는 만큼 모든 부문에 경쟁입찰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부문에 경쟁입찰을 도입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을 키워드로 꺼내든 것은 포스코가 외주파트너사 선정 과정에서 일부 업체에 퇴직한 포스코 전 직원들을 대표로 임명했고 정치권이 개입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검찰이 협력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외주파트너사에 대해 1년 단위로 경영성과를 평가해 재계약한다. 그러나 업체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외주파트너사 중엔 제철소 설립 초기부터 일감을 받아온 오너 중소기업, 포스코의 사업부문이 분사한 회사 등 종류가 다양하다. 현직 국회의원의 동생, 공기업 감사가 오너인 회사도 있다.

포항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이 바뀌면 전 회장의 심복들을 외주파트너사 대표로 내보냈다”며 “회사는 바뀌지 않는데 대표만 5, 6년 주기로 바뀌는 회사도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외주파트너사 대표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외주파트너사 일부에 ‘경영인 공모’ 제도를 2005년부터 총 5회 진행하기도 했다. 포항상공회의소가 공모를 통해 인물을 추천하면 포스코가 임명하는 방식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입찰#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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