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코오롱, 타이머 초침처럼 긴박·신속… 미래사업 R&D 무르익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코오롱은 기업의 수익은 더 나은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창업 정신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를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 코오롱 제공
코오롱은 기업의 수익은 더 나은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창업 정신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를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 코오롱 제공
코오롱의 올해 경영 지침은 ‘타이머 2015’다. 타이머 초침이 움직인다는 긴박감을 갖고 신속하고 집요하게 일을 실행하자는 의미다. 경영 지침 메시지를 담은 배지는 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착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도입한 코오롱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고 있다. 화학섬유 제조와 건설, 무역에 주력하던 코오롱그룹은 사업 영역을 하이테크 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바이오 신약과 웨어러블 기술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로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티슈진-C’를 개발했다. 티슈진-C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 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3년 7월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이 작업이 최종 완료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을 신청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기태양전지를 개발 중이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을 기반으로 만든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와 색상 구현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유기태양전지는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되므로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중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9년부터 플렉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1년 지식경제부의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개발 국책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됐고 산학연의 최신 기술 개발 현황을 논의하는 유기태양전지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분리막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처리 분리막 기술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자동차업체와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최초로 섬유에 전자회로를 인쇄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자섬유를 상용화했다. 히텍스로 이름 붙여진 이 섬유는 전류와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섬유 원단에 특수 화학물질을 인쇄하고 일체화시켜 전도성을 갖게 했다. 히텍스는 섬유를 통한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컴퓨터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텍스는 전도성 소재의 저항에 의해 발열하 는 원리를 이용해 아웃도어 의류에도 적용됐다. 특히 코오롱스포츠 라이프텍 재킷에 활용 중인데 혹한 기후에서 방한용으로 자체 발생 열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외부 환경에 따라 최저 35도에서 최고 50도까지 사용자가 임의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코오롱은 연구개발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기업의 수익은 더 나은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국가와 국민의 행복에 보탬이 된다는 창업 정신을 이어받은 경영 방침이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소재와 부품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코오롱의 계획이다. 코오롱은 미래 신수종 산업 발굴과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 8월 대전 KAIST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센터’를 열었다. 향후 10년 이내에 시장 진입이 가능한 미래 성장 가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코오롱 임직원과 KAIST 교수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R&D 센터 미래기술원도 세울 계획이다. 2017년 8월 완공 예정으로 늘어나는 연구 인력을 충분히 수용하고 그룹 연구소 간 통합으로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