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넓은 실내·감각적 디자인…도심을 ‘티볼리’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30일 05시 45분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가솔린 엔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민첩한 가속력과 중·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가솔린 엔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민첩한 가속력과 중·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티볼리

리얼로드테스트 5번째 주인공은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티볼리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막 돌아온 막내 동생 같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만으로 티볼리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정도.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사양도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잘 달리기까지 한다.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펀치력 있는 몸놀림을 보여준다. 안정성도 뛰어나다. 역시 SUV 명가 쌍용차라는 평가를 들을만하다. 프로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티볼리를 입체 평가했다.

■ ‘티볼리’ 주요제원


■ UP&Down


▶UP

1. 기대 이상의 민첩한 가속력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핸들 반응도 빠르고 정확
2. 호평을 받고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수입 SUV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각종 편의사양
3. 현재는 가솔린 모델이지만 디젤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줄 만큼 높은 완성도

▶DOWN

1. MPI 방식의 엔진을 채용했는데, 역시 120km 이상 고속에서는 마력의 한계
2. 서스펜션 세팅은 하드한 편. 노면에 따라 바운딩이 강한 느낌 3. 운전에 서툰 초보자라면 약간 예민한 가·감속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

■ 경쟁 모델은?


1. 쉐보레 트렉스

1.4 ECO TEC 터보 엔진과 GEN II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다. 최대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20.4kg·m. 1850∼4900rpm이라는 실용 가속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초기 가속력은 물론 중·고속 영역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 12.2km/L, 가격 1953만∼2302만원.


2. 르노삼성 QM3

차 체와 루프의 색상이 다른 투톤 컬러를 도입하는 등 수입차를 능가하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1.5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파워시프트 DCT(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이 만들어낸 뛰어난 복합연비(18.5km/L)가 최대 강점. 복합연비 18.5km/L, 가격 2280만∼2570만원.

내부 인테리어-트렁크(아래).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내부 인테리어-트렁크(아래).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장순호 프로레이서

가속성능 탁월…최고출력 126마력 맞아?
핸들 반응속도 빠르고 코너링 성능도 우수


1.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티볼리는 1300kg의 가벼운 공차중량 때문에 시내주행에서의 가속 성능은 탁월하다. 126마력의 최대출력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6단 트랜스미션의 촘촘한 기어비도 중·저속 구간에서의 빠른 가속력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차상태에서 가속할 때와 주행 중 가속할 때의 성능을 비교해보면 정차상태에서 급가속을 할 때는 부족함 없이 빠르게 쭉 치고 나갔다. 주행 중 순간 가속 성능은 경쟁 차종에 비해 우수하지만 낮은 배기량 때문에 최대토크의 한계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

코너링 성능을 살펴보자. 쇽업쇼바와 스프링 세팅이 강해 코너링을 할 때는 좋지만 직진주행성이나 승차감에서는 노면 특성에 따라 강한 바운딩이 생긴다. 핸들 회전은 가볍게 느껴지고 핸들을 돌리면 차량 반응 속도는 빠른 편. 차량은 언더스티어 성향이지만 전륜 구동에 무게중심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코너링 성능은 부족함이 없었다. 또 타이어 사이드월이 부드러워 노면 굴곡이 심하지 않은 곳에서는 바운딩이 적고 승차감이 상승했다.

브레이크 페달은 부드럽게 밟히면서 약간 깊이 들어간다. 반응 속도는 빠른 편. 중·저속에서의 제동력은 너무 좋게 느껴졌고, 고속주행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서스펜션이 강하고 전장이 짧아 노면 컨디션에 따라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 급제동을 할 때는 노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진동이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핸들은 정 중앙에 놓고 양손으로 핸들을 꽉 움켜진 상태에서 급제동을 하면 원하는 제동 성능을 얻을 수 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충격 적고 응답성 굿
차체 무게중심 묵직…안정감 높은 고속주행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경쟁 모델 대비 한층 높아진 안정성에 놀랐다. 신차임을 감안해도 가·감속은 약간 예민한 편. 물론 적응 기간을 거치고 나면 급한 악셀링이나 급제동을 하는 경우는 줄어든다. 전체적으로는 다운사이징 엔진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한 느낌.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옵션을 더해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았다. 차량에 완전히 적응하고 나면 카트를 타는 듯 가벼운 티볼리의 몸놀림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날쌘돌이 그 자체다. 소형 SUV의 장점 중 하나인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편안하고 감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 정도 성능과 디자인, 편의사양이라면 20∼30대 젊은 오너들에겐 티볼리가 답이라는 생각이다. 묵직한 주행 감각에 핸들 무게 조절기능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을 완벽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변속 충격도 없고 응답성도 빠른 장점을 지녔다.

중·고속 주행 시의 안정성, 급 차선변경 시의 안정감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차체 무게중심은 운전자의 허리춤 정도에서 머문다. 코너링에서도 차체 무게 중심이 허리와 엉덩이 사이를 오가는 느낌을 유지한다. 전고가 낮은 소형 SUV의 장점이다.

올해 후반기 출시될 디젤 모델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디젤 수입차의 높은 가격과 비교하면 티볼리의 휘발유 디젤 모델 둘 모두 젊은 오너들에게는 분명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티볼리보다 1000만 원 이상 더 비싼 수입 SUV든 기존 국내 경쟁 모델이든, 뜨겁게 불붙고 있는 소형 SUV의 전쟁에서 티볼리가 밀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D컷 스티어링휠·세미 버킷 시트 실내디자인
최대 423리터·전폭 1795mm 적재공간 장점


자동차를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을 디자인에 둔다면 쌍용차 티볼리는 최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충분한 스타일을 지녔다.

와이드하고 슬림한 전면 그릴, 역사다리꼴의 범퍼디자인, 감각적인 디자인의 HID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의 조합은 티볼리를 완벽한 유럽형 세단으로 완성시켰다.

주행 감각도 디자인만큼이나 경쾌하다. 티볼리에는 최근 많은 차들에 적용되고 있는 직분사방식(GDI) 엔진이 아닌, 다중연료분사(MPI) 방식의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마력에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GDI방식보다 소음은 확실히 적다.

RPM 사용 범위도 넓어서 시내주행과 고속주행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순간 빠르게 튀어나가는 경쾌한 몸놀림이다. 경쟁 차종과 비교해 봐도 중·저속 구간에서는 가장 강력한 펀투드라이빙 능력을 지녔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D컷 스티어링휠(운전대)과 세미 버킷 시트를 채용한 것도 실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주면서,동시에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최대 423리터다. 동급 최대 전폭(1795mm)을 기반으로 넉넉한 2열 공간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에도 골프백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이만하면 레저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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