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이후 증시 상장기업 창업자 분석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공학도 ‘기술’, 56%가 공학 전공… 경제-경영의 4배
대기업 ‘경험’, 3명중 1명꼴 삼성-현대-SK-LG 출신

국내 1위 스크린 골프업체 골프존의 김영찬 회장(69)은 창업 11년 만인 201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대기업 출신 창업자다. 홍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93년까지 삼성전자를 다니다 2000년 골프존을 차렸다. 2년 동안 한 푼도 벌지 못했던 회사는 지난해 매출 4300억 원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성공한 벤처 1세대로 꼽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인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6년 동안 현대전자를 다니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1985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시킨 창업자 10명 중 7명(66.3%)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설립 30년 이하 상장사 728곳 중 창업자의 대학 전공이 확인된 445명을 조사한 결과 공학 전공자는 250명(56.2%), 자연·과학 전공자는 45명(10.1%)으로 집계됐다. 경제·경영과 인문·사회 전공자는 각각 64명(14.4%), 36명(8.1%)에 불과했다.

창업자 3명 중 1명(32.1%)은 범삼성, 현대, SK, LG 등 주요 4개 그룹 출신이었다. 출신 회사가 확인된 548명 중 범삼성 출신은 89명(16.2%)으로 가장 많았다. 범LG와 범현대 출신은 각각 53명(9.7%), 27명(4.9%)으로 뒤를 이었다. SK 출신 창업자는 7명(1.3%)에 그쳤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졸업자가 482명 중 123명(25.5%)으로 가장 많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최근 30년 동안 성공한 창업자 대다수가 이공계와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충분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상장기업#창업자#골프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