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제4회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 수상자 3인이 말하는 성공 비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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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人 도움받고… 관심사를 아이템으로… “도전이 즐거워요”

《 상품을 한 번이라도 직접 팔아본 사람들은 안다. 사는 것보다 팔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더구나 국내가 아닌 해외 고객을 상대로 한 상품 판매는 언어나 문화 차이 때문에 더 힘들기만 하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성공을 이뤄보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다. 바로 ‘제4회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 참가자들이다. 이 대회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청년사업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1420개 팀이 6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www.ebay.com)를 주무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3명, 특별상 8개 팀 등 총 15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중 3명의 수상 비결을 들어봤다. 》

○ 책 빌려 공부하고 막히면 도움 요청

인천 남동구에 사는 정경려 씨(29·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는 것이 힘’이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자다. 그의 주된 판매 아이템은 스마트워치, 이어폰 등 각종 정보기술(IT) 주변기기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중소 무역회사 등에 몸담았던 정 씨는 자신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오픈마켓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 각종 판매 방법을 익히기란 녹록지 않았다. 이때 그에게 주위 사람들이 도움을 줬다. “주위를 둘러보니 쇼핑몰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꽤 되더라고요. 이들에게 책을 빌려 공부하고 막힐 때마다 도움을 요청했지요. 고맙게도 모두 친절하게 막히는 부분을 설명해줬어요.”

정 씨는 각종 가격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 자신의 쇼핑몰에서 판매할 제품을 최저 가격에 수급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다른 쇼핑몰을 둘러보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찾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쇼핑몰에 올려놓고 반응이 오면 해당 제품의 수량을 늘리고 종류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 결과 정 씨는 올해 참여한 신규 판매자 중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됐다는 사실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면서도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다양한 상품을 세계 시장에 팔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축구 좋아해 스포츠용품 판매


최우수상인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상’을 탄 김재인 씨(23)는 축구라면 자다가도 뛰쳐나갈 만큼 친구들과의 축구 경기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축구공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십자인대 파열로 과격한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 씨는 5월 이베이코리아에서 마련한 전자상거래 관련 강의를 듣다가 다시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강사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팔아보라”고 제안했다. 판매 아이템을 결정하지 못했던 김 씨는 축구 등 스포츠 관련 용품을 다뤄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해외 시장 개척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쇼핑몰에 스포츠용품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올려놨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 김 씨는 동대문시장 등을 돌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최대한 싸게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사람 생각은 다 똑같더라고요. 싸고 좋은 제품은 어디서든 사랑받더라고요.”

그 결과 김 씨는 학생 참가자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현재 세종대 경영학과를 휴학 중인 그는 “영업은 모든 사업의 기본인데 이런 판매활동이 제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이베이뿐만 아니라 아마존 등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래를 위한 투자

올해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약 1.5배 늘었다.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찾으려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수판매상을 받은 최점규 씨(49)도 “미래를 위해 대회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무역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최 씨는 언젠가는 자신의 사업을 꾸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대회에 도전했다.

그는 국산 화장품을 판매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긴 하지만 유명 브랜드 중심이고 제가 취급하는 중소기업 제품들은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어요.”

그는 고객 대응에 승부를 걸었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바로 쇼핑몰에 올라온 고객들의 각종 의견에 피드백을 남겼다. 소소한 내용의 e메일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물건을 못 받았다는 불만에는 책임지고 제품을 보내겠다고 즉각 답했다. “두어 달 지나니 ‘A+ 제품이다’ ‘빠른 답변에 만족한다’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최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 메커니즘을 알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해외 시장은 아주 넓잖아요. 한국에서 만든 좋은 상품을 최대한 많은 국가에 알려봐야죠.”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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