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보름가량 남기고 연말연시 송년회와 신년회 등 다이어리에 적힌 스케줄표가 빈틈이 없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점차 비중을 늘려가는 수입차와 이에 맞서 안방시장 수성에 나선 국산차 5개사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쉴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내년 역시 국산차 업체들은 다양한 콘셉트의 신차를 비롯해 실적을 좌우할 주력 모델을 쏟아낼 전망이다. 내년 첫 신차로는 1월 중순 쌍용차 티볼리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프로젝트명 X100으로 3년여의 개발 기간 끝에 선보이는 소형 SUV 모델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B세그먼트 포함된다. 티볼리는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와 함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1월 1.6리터 급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 뒤 차후에 디젤과 사륜구동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을 기본으로 수동 모델도 선택 가능하다. 신차의 정확한 제원은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해 20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젊어진 스타일이 장점이다.
3월 중순에는 한국지엠이 프로젝트명 M400으로 개발해 온 신형 스파크를 출시한다. 4세대인 신차는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력 차종의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창원공장에서 시범 양산에 들어간 신차는 내외관의 디자인을 가다듬고 보다 높아진 효율과 안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북미 수출용 모델의 경우 1.2리터 엔진을 대신해 1.0리터 터보 가솔린을 장착했으며 국내 출시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월 중에는 현대차가 ‘2015 서울국제모터쇼’를 통해 투싼과 아반떼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신형 아반떼의 경우 5년 만에 출시되는 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돼 보다 정제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높아진 안전성과 편의사양 개선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보강한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과 디젤뿐 아니라 향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도 나올 전망이다. 3세대인 신형 투싼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는 SUV 시장을 겨냥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 확보와 각종 최첨단 편의사양을 장착한다. 먼저 출시된 싼타페와 쏘렌토 신형과 마찬가지로 초고장력 강판 비중은 더욱 늘어나 안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는 기아차가 각각 신형 K5와 스포티지를 7월과 8월에 출시한다. 2세대 모델로 출시되는 신형 K5는 LF쏘나타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디자인 변화가 주된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K시리즈의 성패가 달린 신차인 만큼 1.6가솔린 터보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의 일대 혁신으로 상품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포티지는 올해 출시된 신형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변화와 함께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해 안전성을 높인다. 디자인은 기존 직선을 위주로 한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전망이지만 전면부의 대대적 변화와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로 상품성을 끌어올린다.
르노삼성은 내년 대표 중형 세단 SM5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신차는 SM3이나 SM7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네오와 노바 시리즈가 잇달아 성공함에 따라 SM5 부분변경 모델에도 이와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내년에는 현대차 싼타페와 쉐보레 크루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기아차 K7, 현대차 에쿠스 등 대형차의 신차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현대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터보, 디젤 등 쏘나타의 다양한 파생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랙스의 디젤 모델 출시를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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