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담보로 경영자금 지원 받아 위기 극복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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技保 대출보증 혜택 입은 中企들… “마땅한 담보 없었는데 큰 도움”
技保 기술금융, 2013년 19조 넘어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파버나인’은 TV 프레임과 의료기기의 외관재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200억 원이며 업계에서 품질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파버나인은 2007년만 해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던 회사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다. 파버나인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받은 기술보증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다. 2009년 기보의 기술보증서를 담보로 인천시로부터 8억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수혈 받았다. 위기를 이겨낸 파버나인은 올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경기 광명시에 있는 아메스산업은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아메스산업은 늘어난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해 2011년 사업장을 새로 지으며 기보의 도움을 받았다. 기보는 아메스산업의 반도체 장비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보증서를 발급했고 아메스산업은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31억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창배 아메스산업 대표는 “마땅한 담보가 없는 상황에서 기보의 보증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좋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보의 기술보증제도가 이런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술금융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기술보증제도는 기보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담보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기업들이 기보의 기술보증제도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규모가 약 19조3500억 원에 이른다.

기술보증제도의 특징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방식을 차별화한다는 점이다. 기업의 외형적인 크기보다는 기업이 가진 기술력에 집중한다는 게 기보의 설명이다. 기보 관계자는 “갓 창업한 스타트업의 기술은 어떤 제품으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발전 단계를 기술개발 단계, 시제품 단계, 사업화 단계로 나눠 기술력의 잠재력을 최대한 평가해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만 갖고 있어도 기보의 기술보증제도에 기댈 수 있다. 기보는 ‘예비창업자 사전보증’의 규모를 지난해 500억 원에서 올해 1000억 원으로 늘리고 지원 연령 제한도 20세에서 17세로 낮춰 예비 창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력이 우수하다면 기보의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해 상금을 사업자금에 보탤 수도 있다. 예비 창업자와 창업 1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에는 총 70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기보 측은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대출보증#기술금융#파버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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