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3년 일자리 창출 1위는 LG디스플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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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일자리 창출 지수’ 첫 발표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의 한 직원이 스마트폰 ‘G폰’에 들어가는 유리 원판을 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5년간 일자리 창출 능력이 가장 우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DB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의 한 직원이 스마트폰 ‘G폰’에 들어가는 유리 원판을 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5년간 일자리 창출 능력이 가장 우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DB
국내 기업 가운데 최근 5년간 일자리 창출 능력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LG디스플레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일자리 창출은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이 주도해 왔지만 근로자 수 1만 명 이상 대기업들은 최근 5년간 청년 고용을 오히려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 일자리 창출 지수(고용성장지수)’를 9일 발표했다. 고용성장지수는 개별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비교하기 위해 정부가 국내 최초로 만든 지수로, 공공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6개월 이상 고용보험을 가입한 근로자 100인 이상인 기업 8017곳)을 대상으로 산출했다. 한 기업이 창출해낼 수 있는 고용량을 고용증가인원과 고용증가율을 바탕으로 측정하며 ‘가젤기업(매출액 또는 고용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선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8∼2013년 5년간 고용성장지수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LG디스플레이였고, 현대그린푸드 다이소아성산업 롯데리아 한국맥도날드 등이 뒤를 이었다. 분석 기간을 1년(2012∼2013년)으로 한정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 이마트 드림어스 에스텍시스템 순이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5년 기준 32위, 1년 기준 98위에 머물렀고, 현대자동차는 1년 기준으로는 6위였지만 5년 기준에서는 35위에 머물렀다. 다만 LG전자는 5년 기준 11위, 1년 기준 9위로 상위권에 위치해 눈길을 끌었다.

고용부는 “분석기간에 상관없이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고용을 늘렸다”며 “분석기간이 길어질수록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가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증가 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제조업이 37.0%로 가장 많았고,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3.5%), 운수업(8.5%)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12∼2013년에는 근로자 수 5000명 이상인 기업의 90%가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분야 대기업이 최근의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일자리의 30% 이상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는 여성보다는 남성(58.9%)이 많았고, 연령대로는 30∼54세(65.7%)가 절반을 넘었다.

대기업이 청년층(15∼29세)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2008∼2013년 5년간 1만 명 이상 대기업의 청년층 고용증가 비중은 ―17.8%, 2010∼2013년 3년간은 ―8.0%로 오히려 청년 고용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2∼2013년에는 23.4%로 회복세를 보였다. 또 최근 5년간 청년 고용을 많이 늘린 분야는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이 많은 교육서비스업(54.1%), 숙박 및 음식점업(49.3%) 등이었다. 청년들이 대기업 취업이 여의치 않다 보니 숙박, 음식, 교육서비스업 등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형우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청년 고용에 적극적일수록 고용성장지수가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대규모 기업들은 오히려 청년 고용을 줄이는 추세”라며 “인력공급 등 사업지원 서비스업에서 고용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 역시 최근 간접고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일자리 창출#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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