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챌린지’ 유사한 형식의 ‘챌린지’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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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우찬미 씨(25·여)는 퇴근길 버스에 오르면 하루 감사한 사람과 일에 대해 생각한다. 아이스버킷챌린지의 영향으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는 '감사릴레이'에 친구 지목으로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독교 단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감사릴레이는 아이스버킷챌린지 형식처럼 SNS 상에 게시물을 올린 후 다음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다만 3일 동안 감사한 점을 계속해 올려야 하고, 이 규칙을 어기더라도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릴레이 참여 3일째인 우 씨는 "아이스버킷챌린지는 주목받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어 부담된다"면서 "감사릴레이의 경우 소박하게 하루 감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참여동기를 설명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는 우 씨처럼 아이스버킷챌린지 형식이 변형된 '챌린지'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2500여명이 가입한 페이스북 '감사합니다' 페이지에는 하루에도 10여개 이상 '감사함'을 담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배경화면 인증 릴레이' 역시 휴대전화 잠금화면을 인증한 후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정치적 의견을 내는 일에도 아이스버킷챌린지와 유사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2일 캠페인 릴레이를 시작했다. 이 릴레이는 시민단체 상근자들이 모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캠페인을 진행한 뒤 이를 이어갈 3개 단체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참여연대는 후속 행동 시민단체로 환경운동연합, 경제개혁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지목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형식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아이스버킷챌린지의 취지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켜 변형된 형태들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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