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LG, 익산-오창 공장에 세계 최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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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LG전자, LG CNS 등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해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에너지 솔루션 산업을 선점하는 동시에 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 계열사의 각 사업장에서는 최신 에너지 솔루션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LG화학은 올 7월 익산과 오창 공장에 각각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 특히 익산 공장에 설치된 ESS의 저장용량은 23MWh로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ESS는 값싼 심야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소비가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료 절감에 도움을 준다. LG화학은 앞으로 연간 13억 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청주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구축했다. BEMS란 건물 내 조명, 냉난방설비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설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이용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연간 3억 원의 전기료와 890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는 현재 LG 디스플레이의 파주와 구미 공장에서 형광등 53만 개를 고효율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 작업은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LG CNS는 앞으로 연간 68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새로운 전력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LG CNS는 2008년부터 충남 태안에서 가동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기 이전까지는 태양광발전소를 돌리는 데 필요한 모든 전기를 외부에서 공급받았지만 지금은 필요한 전기의 60%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G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건립하고 있는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에도 최신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건물 옥상에는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ESS,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과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일반 건물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2020년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가 완공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개발(R&D)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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