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성장동력]민자발전·해외 건축-신도시… 고품질·고품격으로 ‘건설부활’ 이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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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살길찾아 신사업 개척 나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혹독한 침체의 길을 걸어온 국내 건설사들이 민자발전, 플랜트, 대형 건축 등 첨단기술을 앞세워 해외에서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해외에서도 무리한 수주 경쟁으로 출혈이 심했다. 일부 대형 업체는 중동지역에서 수주했던 프로젝트 부실화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건설업계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부동산 빙하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양(量)’에서 ‘질(質)’로

민자발전(IPP)과 에너지 플랜트는 다수의 건설사들이 가장 중요한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는 사업이다. IPP는 민간발전사업자가 직접 발전소를 짓고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공사 대금만 받고 건설하는 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대림산업은 첫 IPP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 1기의 상업운전을 이달 초 시작했다. 이 발전소에서는 현재 78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8월 말 2기가 완성되면 총 156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는 대림그룹 전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대주주이며 시공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발전소 운영은 대림에너지가 맡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 대우에너지를 설립하고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첫 사업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공사 중이다. 포천시에 들어서는 이 발전소는 2016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대우건설은 최근 동부발전 매각 입찰에도 참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향후 민자발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건설에 진출했다. 2월 매그놀리아LNG사와 미국 루이지애나 주 찰스호 인근에 연간 생산 340만 t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건설 측은 “액화플랜트 시장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SK건설이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따냈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 벗어나 해외로

국내 건설사들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인도 뭄바이에 인도 최대 규모의 4컨벤션 센터 ‘다이섹(DAICEC)’을 짓는다. 다이섹은 뭄바이 중심부 상업지역 7만5000m²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로 컨벤션센터, 전시관, 극장 등 4개 동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주처인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삼성물산에 사업 참여를 먼저 제안하고 삼성물산은 전체 사업에 대한 사업기획 및 타당성 검토, 공기산정, 예산산출 등 공사 전 서비스를 일괄 제공해 릴라이언스의 신뢰를 얻었다”며 “대형 발주와 수익성을 모두 잡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를 준공했다. 필리핀 아레나는 좌석 5만1000석의 대형 돔 공연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3배 규모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아레나뿐 아니라 2012년 수주한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종합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시티’를 건설 중이다. 스타레이크시티는 100% 민간주도로 진행되는 첫 번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빌딩 건축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을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몇 년간 초고층 빌딩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초고층 전문가도 다수 영입하는 등 건립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2016년 완공될 롯데월드타워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초고층 빌딩 건설 시장에서 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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